'한경협'으로 바뀐 전경련에 4대 그룹 계열사 합류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탈퇴했던 4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전경련에  다시 합류했다.

전경련은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회원과 자산 등을 흡수통합하고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삼성과 SK, 현대차, LG 그룹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을 탈퇴했으나 산하 연구 기관인 한경연은 탈퇴하지 않았다.

이번에 전경련이 한경연과 통합하면서 그 회원을 승계하기로 정관을 개정함에 따라 4대 그룹 일부 계열사들이 한경협에 가입하게 됐다.

전경련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을 계기로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 일부 계열사들이 '형식상 회원사'로 합류하는 방식으로 한경협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형식상 회원사'는 가입은 됐지만 회비는 아직 내지 않는 회원사를 말한다.

4대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한경협에 합류하게 된  직접적 계기는 전경련의 '윤리헌장' 채택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이날 총회에서 '외압 배격' 등을 내용으로 하는 윤리헌장을 채택하고 윤리위원회도 신설하기로 했다.

윤리헌장은 ▲외부의 압력이나 부당한 영향 배격 ▲윤리적이고 투명한 경영 ▲자유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확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대중소기업 협력 ▲경제혁신과 일자리 제공 ▲국민 목소리 경청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또 전경련 새 회장에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선임했다.

류 회장은 취임사에서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 내겠다"며 "윤리적이고 투명한 기업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임시총회에는 류 회장과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구자은 LS회장, 이희범 부영주택 회장 등이 참석했으나 4대 그룹 관계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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