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매니지먼트 연합은 22일 공식 입장을 내고 "해당 방송은 응당 가져야 할 공정성과 공익성을 상실했다"며 "제작진은 사건의 쟁점과는 다른 그룹 피프티 피프티 측의 일방적인 주장과 호소, 확인되지 않은 폭로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 유무도 파악하지 않은 채 보도함으로써 현재 법적 분쟁 중에 있는 사건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주었다"고 밝혔다.
또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가 현재 법적 분쟁 중임을 강조하며 "양 당사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 분량을 편성해 객관적 입장에서 보도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본질을 왜곡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명확한 근거가 없는 익명보도와 주관적 의견 위주로 편성했다"고 짚었다.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 묘사에 대해서도 "대중문화산업을 도박판으로 폄하하고, 정상적으로 기업 경영을 하고 있는 제작자들을 '도박꾼'으로 폄훼했다. 지금까지 산업 종사자들의 노력을 무시하고,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역시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을 향해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상실하고, 현재 분쟁 중인 사건의 본질을 왜곡, 편파, 허위사실을 보도해 국민의 공분 여론을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획사의 자금조달 및 수익분배 과정을 도박판으로 재연해 선량한 제작자들의 기업 활동을 폄하하고 그 종사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SBS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요구함과 동시에 제작진의 공식 사과와 정정 보도를 촉구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향해서는 "시청자 권익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한 SBS에 대한 제재 조치"를 요구했다.
앞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19일 방송에서 중소 기획사 아이돌로 데뷔와 동시에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올랐으나 소속사와 전속계약 및 저작권 분쟁 중인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조명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지나치게 피프티 피프티 측의 일방적인 피해 주장에 치우쳐 보도했다는 '편파 보도' 논란이 일었다.
피프티 피프티는 중소 기획사 그룹임에도 데뷔곡 '큐피드'가 빌보드 '핫 100'에 입성하면서 '중소의 기적'으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 멤버들이 정산 불투명 등의 이유로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활동이 중단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박범석 수석부장판사)가 조정을 진행했지만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17일에는 어트랙트 전홍진 대표를 배임 혐의로 형사 고발하는 내용의 고발장을 추가 접수했다.
이밖에도 어트랙트는 현재 '큐피드' 프로듀싱 등 외주 용역을 맡았던 더기버스와 '큐피드' 저작권 및 멤버 거취를 놓고 법정 공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