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원전 오염수 방류, 바대 생명 파괴하는 짓" 한국교회 방류 저지 기도회

2백 여 개 교회/단체로 구성된 한국교회연대,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반대"
일 대사관 앞에서 '오염수 방류 중단 촉구' 1인시위 무기한 이어갈 계획
지난 달 부산 출발한 전국도보순례, 다음 달 7일 서울에서 마무리


[앵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를 위한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의 반대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한국교회연대'는 어제(지난 20일) 기도회를 열고, 일본 정부는 핵 오염수 방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하는 1인 시위와 전국 도보순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혜인 기잡니다.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을 저지하기 위한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2백여 개 교회와 기독교단체들로 구성된 '한국교회연대'는 지난 달에 이어 두 번째 기도회를 열고,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 계획을 규탄했습니다.

[박상훈 목사 / 산본중앙교회]
"그런데 사람들은 오염수를 그것도 방사능 생명에게 가장 치명적인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려 합니다. 바다의 생명을 파괴하는 짓입니다. 왜 이런 짓을 합니까? 다 돈과 힘 때문이지요."

어린아이부터 청장년까지 기도회에 참석한 3백여 명의 그리스도인들은 핵 오염수 방류로 바다 생태계가 파괴될 것을 우려하면서, 인간의 탐욕을 회개하고, 생명을 살리는 길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이웃의 신음소리에 귀를 막고, 공동피조물인 바다와 해양에 살고 있는 비인간존재들을 도구로 삼은 우리의 죄를 고백합니다."

그러면서 일본정부가 오염수 투기를 중단하고, 육지보관 등 대체방안을 마련하게 해달라고 간구했습니다.

[김태신 어린이 / 벙커1교회]
"우리 정부가 일본의 핵 폐수 방류를 지지하지 않게 해주세요. 또, 핵 폐수 방류를 안 하게 하여 많은 사람들의 피해가 없게 해주세요."

한국교회연대는 기도회 직후 노란 우산을 펼쳐들고 광화문 광장을 지나 일본대사관 앞까지 거리행진에 나서며 오염수 방류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지난 달 6일부터 시작된 릴레이 1인 시위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평일 낮에 진행되는 1인 시위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무기한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전국 교계에서도 도보순례로 핵오염수 방류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지난 달 17일 부산에서 시작된 지역 교회협의회의 도보순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남과 광주, 대구, 전북을 거쳐 충남NCC가 이번 주 도보순례를 이어받아 시민들과 오염수 방류 반대의 뜻을 모아 나가고 있습니다.

도보순례는 다음 달 7일 서울역 광장에서 일본대사관까지 마무리 순례길에 나섭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정부는 오염수 방류설비를 시찰하고 일본 어민들을 면담하는 등 방류 의지를 꺾지 않고 있습니다.

심각한 해양오염의 위기 앞에 그리스도인들의 기도가 더욱 간절해지고 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 정선택 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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