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서울과학고 입학한 '영재' 자퇴…"심각한 학폭 때문" 주장

백강현군 父 "유튜브로 알린 지 하루 만에 '선배맘' 협박 메일"

백강현군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영상에 담긴 '선배맘'의 이메일 내용. 유튜브 화면 캡처

올해 만 10세의 나이로 서울과학고등학교에 입학해 화제가 됐던 백강현 군이 한 학기 만에 자퇴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실은 지난 19일 백군의 유튜브를 통해 알려졌는데, 심각한 학교 폭력이 배경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당초 백군은 당일 올린 영상에서 "지난 18일 서울과학고를 자퇴했다"며 "엊그제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는 아침, 일어나자마자 이를 닦으며 허둥지둥 수학 공식을 암기했다. 그러다가 거울 속에서 문제를 푸는 기계가 돼가는 저를 보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버지에게 학교 그만두겠다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며 "좋아하는 작곡도 하고 보드게임도 만들고 태권도 학원도 다니며 수능준비 열심히 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백군은 이 영상에서 서울과고 같은 반 학생들을 '형', '누나'로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백군의 아버지가 20일 오전 아들과 관련해 '치가 떨리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올리며 하루 만에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그가 게시한 영상에 따르면, '강현맘!! 설곽(서울과학고) 선배맘입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은 "강현이가 중간고사 전체 과목 중에 수학 한 문제밖에 못 풀었다는 거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그래서 '곧 자퇴하겠구나, 학교에서 시험도 안 보고 뽑더니!' 모두 그런 반응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시험도 안 보고 사배자(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으로 자소서와 1교시 기초학력평가로만 합격한 거 알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천재인 줄 아는데 엄마도 천재라고 생각하는 듯"이라며 "우리 아이도 17개월 때 알파벳 다 알았고 4세 때 사칙연산 스스로 다 할 줄 알았다"고 적었다. 
 
백강현군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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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군이 이번에 자퇴를 알린 유튜브 영상 내용을 들어 "문제 푸는 기계가 되기 싫어서 자퇴했다고요? 솔직히 전교 꼴등이고 수업을 이해 못했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최소한 학교 학생들 이미지 떨어뜨리는 일 하지 말아야지요"라고 지적했다. 또 "유튜브 삭제하고 학교 관련 이미지 실추시키는 거짓말 더 이상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백군의 아버지는 이에 대해 작성자('선배맘')에게 보낸 반박 메일에서 "무례한 메일을 보내시다니 정식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강현이도 똑같이 2~3교시까지 시험을 치렀고 정원 외 20명 학생 중에 성적순으로 7명 안에 포함돼 합격했다"며 "1학기 중간고사 전체과목에서 수학 1문제만 풀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엉터리 사실로 어린 아기를 그렇게 폄하하니 마음이 편하냐. 모든 과목에서 점수가 골고루 잘 나왔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강현군의 자퇴 결정은 '학폭'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서가 아니라 "경찰 고발 직전까지 이르렀던 심각한 학교폭력으로 그만두게 된 것"이란 취지다.
 
백군의 아버지는 "가장 두려워하고 심각하게 생각하는 학교 폭력의 근본 원인에 대해 학교 측의 어떠한 배려나 지원도 없던 게 컸다"며 백군이 당한 학폭과 실질적 자퇴이유를 다음 영상에서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해당 영상의 댓글에서는 백군이 '너가 여기 서울과학고에 있는 것은 전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말을 듣거나 같은 조가 된 동급생들이 '한 사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일방적으로 면박을 주며 유령 취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백군은 생후 41개월이었던 2016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수학과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드러내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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