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직접 후쿠시마를 방문한데 이어 이번에는 어민 대표들과 만나 정부 방침을 설명하는 등 방류를 위한 막바지 설득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전어련) 사카모토 마사노부 회장을 만나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전어련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는 결의안을 4년째 채택했으며 지난달 총회에서도 "방류에 반대하는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고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지난 2015년 어민 단체에 오염수는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방류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문서를 전달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종합 보고서가 나온 뒤에는 어민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어민 단체의 입장 변화는 없어 오염수 방류를 앞둔 일본 정부로서는 어민 단체 설득이 최종 과제로 남은 셈이다.
마이니치 신문은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출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풍평(가짜뉴스) 대책을 철저히 실시할 것을 설명하고 어민들의 이해를 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기자들에게 "어민들로부터 생업에 대한 우려를 듣고 있다"면서 "어민 여러분에게 직접 정부의 생각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면담에서 오염수 방출을 시작하는 날짜도 어민들에게 함께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 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어민 단체에 오염수 안전성과 풍평 피해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며 "이달 말로 예상하는 방류의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도 전달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오염수 방류 시점을 8월 말로 예상하고 있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저인망 어업이 시작되는 9월을 피해 8월 말 방출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염수 방류 시점에 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은 기시다 총리가 어민 대표와 면담한 뒤 22일 관계장관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편, 오염수 방류에 관한 일본인들의 의견은 찬반이 팽팽한 가운데 아예 의견을 밝히지 않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은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전국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오염수 방류에 찬성한다는 견해는 29.6%, 반대한다는 의견은 25.7%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를 택한 응답자가 43.8%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