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아시안게임 축구 1차전(쿠웨이트)은 개막 전 19일 열린다. 한 달도 채 남지 않는 상황. 황선홍 감독은 9월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소집해 손발을 맞출 계획이다. 아시안게임이 차출 의무가 있는 대회가 아니기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파 소집을 위해 9월 A매치 기간을 선택했다.
문제는 국가대표 팀과 조율이다. 지난 6월 A매치 소집을 기준으로 이강인, 홍현석(KAA 헨트),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설영우(울산 현대) 등이 겹친다. 여기에 백승호(전북 현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도 국가대표 자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단호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7일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이강인은 9월 A매치를 소화하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다는 생각이다. 주 일정이 겹치지 않아 다행이다. 황선홍 감독의 입장도 이해한다. 아직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다만 A매치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겹치는 선수가 있다면 A매치 후 아시안게임 차출이 맞다고 생각한다. 대표팀 합류가 곧 훈련이다. 수준 높은 경기를 치르고 가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다. 구단들은 선수를 보내줄 이유가 없다. 이강인의 경우 파리 생제르맹 이적 당시 아시안게임 차출에 대한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머지 유럽파의 경우 협의가 필요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차출 문제 등을 통해 한국 축구를 돕는다는 생각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과 관련해 파리 생제르맹과 대화했다. 영리하게 계약서에 아시안게임 차출에 응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의무 차출이 아니기에 응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 내가 도울 수 있으면 도우려고 한다. 박규현의 경우 드레스덴은 아시안게임과 군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 구단은 그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구단이 많다. 나도 선수를 위해, 한국 축구를 위해 중요한 대회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군 문제와 직결된 대회다. 얼마나 중요한지 들어서 안다"면서 "유럽에서는 유니크한 부분이다. 이해를 못하는 구단, 지도자가 많다. 군 문제를 넘어 아시안게임 자체를 이해 못하는 부분도 크다. 한국 선수를 보유한 지도자들에게도 연락이 온다. 많은 대화를 하고,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도우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