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 AXE(Award Index)에서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MVP 후보 랭킹 5위에 올랐다.
김하성은 AXE 총점 133.8점을 받아 애틀랜타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147.1점), LA 다저스의 무키 베츠(145.7점)와 프레디 프리먼(143.9점), 애틀랜타의 맷 올슨(133.9점)에 이어 5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상위권에 포함된 선수들은 올해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는 슈퍼스타들이다. 애틀랜타의 동부지구 선두 질주를 이끄는 아쿠냐 주니어는 '30-50(홈런-도루)' 달성이 유력한 현역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고 올슨은 43홈런으로 리그 1위를 달리는 거포다. 베츠와 프리먼 모두 다저스의 서부지구 선두 행진을 지휘하는 최정상급 타자다.
김하성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건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활약상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것이다. 김하성은 18일까지 타율 0.281, 15홈런, 67득점, 42타점, 27도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 수비력만 인정받았다면 올해는 폭발적인 타격이 야구 팬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김하성의 MVP 수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 쟁쟁한 상위권 후보들을 제칠 가능성이 매우 낮고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성적도 좋지 않다. 그러나 MVP 후보 명단에 이름이 거론된다는 것 자체만으로 김하성이 얼마나 리그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아메리칸리그에서는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168.1점을 획득해 139.1점을 얻은 텍사스 레인저스의 코리 시거를 큰 점수차로 따돌리고 선두에 올랐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는 오타니 쇼헤이가 유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