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의 장관은 잼버리 기간 국립공원공단의 시설에서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전북 부안 국립공원공단의 변산반도생태탐방원에 숙소를 차렸다.
김 장관은 "대회 종료까지 잼버리에서 머물라"는 한덕수 총리의 지시가 있었던 다음날인 지난 4일부터 잼버리가 사실상 조기 종료된 9일까지 이곳에서 숙박했다.
한 총리는 "모든 부처가 전력을 다해 지원할 테니, 김 장관은 마지막 참가자가 안전하게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총책임자로서 현장에 머무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라"고 김 장관에게 당부했다.
김 장관이 머문 변산반도생태탐방원은 잼버리 야영지에서 17.2㎞ 떨어져 있으며 차로 20분이 소요된다.
해당 시설은 올해 7월 8일 운영을 시작한 신식 시설로, 국립공원을 체험하기 위한 체류형 특화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숙박과 교육, 회의시설을 대여한다. 숙박 요금은 2인실 3만 원, 3인실 4만 5천 원, 4인실 6만 원, 6인실 9만 원, 8인실 12만 원이다.
잼버리의 계속된 잡음으로 여론이 시끄러워지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관영 전북지사는 스카우트 대원들과 함께 숙영지에서 지냈다.
이 장관은 4일부터 6일까지 2박 3일 숙영했으며, 김 지사는 잼버리 행사 개영일부터 현장 종료일까지 텐트서 지냈다.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았음에도 국제 행사를 주최한 김 장관과는 달리 최소한 현장에서 머무는 모습을 보였다.
김 장관과 마찬가지로 잼버리 조직위원회 간부들 또한 부안군 고사포의 한 펜션 단지에서 머물러 여론의 뭇매를 앞서 맞았다.
김 장관은 또 주 업무 공간으로 잼버리 야영지 내에 유일하게 에어컨이 설치된 글로벌 리더센터로 삼았다.
잼버리 기간 현장을 찾은 일반 일일방문객은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온 40대 아버지는 "대원들과 공감하며 현장에서 머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에어컨이 있는 사무실서 뭐 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있어야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대책이 빨리 나올 것"이라고 충고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그곳(변산반도생태탐방원)에서 장관이 머물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