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이 '다른 나라의 전략적 안전을 해치는 행동'이라며 반발했다. 특히,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일본과 한국을 갈라치기 하며 한국의 선택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글로벌타임스는 17일 이번 회담과 관련해 '한국은 진흙탕으로 들어가는 의미를 아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국을 직접 겨냥했다.
이 매체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예정된 한미일 정상회담이 '신냉전'으로의 전환을 알리는 나팔을 울릴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이는 동북아, 나아가 세계에 불길한 신호"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는 냉전의 유산으로 그 미해결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는데 한국은 '신냉전'을 추진하기 위한 초대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한국 당국이 보여주는 지역정세와 세계정세에 대한 인식은 급진적이고 단순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신냉전에 단호히 반대한다면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중국과 한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한반도 비핵화라는 측면에서 공동이익을 갖고 있다"며 한국을 미국·일본과 분리해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도 엿보였다.
이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에도 불구하고 한일 양국의 화해를 주선하면서, 한국을 미일 동맹의 틀로 끌여들이고 있다는 중국 측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 대해 "중국은 관련 국가가 각종 소집단을 만드는 것에 반대하고 대립을 격화하는 것에 반대하며 다른 나라의 전략적 안전을 해치는 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국가들이 시대의 흐름에 순응해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