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20일 콜드 브루 등 음료 3종을 '트렌타' 사이즈로 한정 출시했다. 아시아 지역 스타벅스에서 트렌타 사이즈를 선보이는 곳은 한국이 최초로, 스타벅스는 우리나라 고객들의 꾸준한 도입 요청을 받아들여 30온스(887ml)의 대용량 음료를 출시하게 됐다.
출시 이후 약 3주간 누적 판매가 60만 잔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는데, 이에 스타벅스는 지난 15일부터 '아이스 커피'도 트렌타 사이즈로 판매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이명훈 음료팀장은 "오는 9월 30일까지 트렌타 사이즈를 운영할 방침으로, 향후 판매 동향과 고객 반응을 토대로 추후 판매 확대 여부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디야커피에서도 대용량 음료 선호 현상이 확인된다. 이디야커피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7월 26일~8월 8일 사이 2주간 전국 매장의 음료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엑스트라 음료(24온스·709ml) 주문량이 직전 2주보다 25%가량 늘어났다.
편의점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 GS25에서는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 제품의 최근 일주일(8월 10일~16일) 판매량이 2주 전보다 88.2% 신장했다. CU에서도 get 아이스아메리카노(XL) 제품의 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3%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최근 꾸준히 증가해온 대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고물가 상황을 만나면서 트렌드처럼 번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큰 사이즈 음료에 대한 수요는 이전에는 평범했지만 3~4년 전부터는 꾸준한 상승세"라며 "사이즈가 커지면 용량 대비 가격은 저렴해지는 특성이 있다보니 고물가 상황 속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성향에 더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기록적인 폭염까지 겹치면서 대용량 음료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대용량 트렌드를 더 빠르게 확산시킨 것은 무더위"라며 "소비자들이 날씨 때문에 어차피 많이 마시게 된다는 생각에 하루 종일 즐길 양을 한 번에 구매하는 경향이 더 두드러졌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