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에 공식 법인 등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은 지미리보기난 4일 벨라루스 중부 소도시 아시포비치에 유한책임회사로 공식 등록했다. 법인의 주소지는 바그너 그룹 용병들의 야전 주둔지가 있는 아시포비치의 첼 마을로 표시됐다. 법인의 활동 목적은 '특수 교육'으로 명시됐다.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지난달 중순 이 마을에 바그너 그룹과 요식업체, 건설사, 언론사 등 자신의 모든 사업체를 총괄 관리하는 지주회사격의 '콘코드 경영 컨설팅'을 등록한 바 있다.프리고진이 바그너 그룹과 지주회사를 벨라루스에 공식 등록한 것은 그가 향후 장기간 현지에서 활동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 내에서 군사훈련을 이어가자 주변국들이 긴장하며 국경 경비 강화에 나섰다. 라트비아 국경수비대는 '하이브리드 공격' 위협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며 국경 경비 인력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는 지난 2021년부터 중동과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온 이주민을 인접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국경으로 몰아내 이들 국가의 사회 불안을 유도하는 하이브리드 공격을 했는데 최근 이를 다시 시도 중이다. 하이브리드 공격은 노골적인 군사력 사용 대신 공격의 주체나 의도를 숨기면서도 나름의 타격을 가하는 정해진 형식이 없는 작전을 말한다.
라트비아 국경수비대는 성명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 라트비아로 불법 월경을 시도한 이들이 96명에 달한다면서 벨라루스 당국은 이들 불법 월경 시도를 조직하는 데 관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리투아니아는 벨라루스 쪽 국경 검문소 6곳 중 2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지정학적 상황 변화와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 밀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도 벨라루스 국경 일대에 병력 1만명을 추가 배치한데 이어 벨라루스 쪽 국경 검문소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