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기차 제조사 빈패스트가 상장 하루 만에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빈패스트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5일 850억 달러에 달하며 GM(460억 달러), 포드(48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이는 리비안(197억 달러), 루시드(146억 달러) 등 미 전기차 스타트업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크다.
빈패스트는 이미 상장돼 있던 블랙스페이트애퀴지션(BSAQ)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 상장한 이후 블랙스페이트애퀴지션과 애초 자사 주식의 평가액을 주당 10달러로 합의했다.
그러나 주당 22달러에 거래가 시작돼 종가는 주당 37.06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전날 대비 약 254.6%, 시초가 대비 약 68% 폭등한 것이다.
이에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빈패스트의 성공은 베트남의 경제 발전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베트남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CNBC도 "빈패스트가 미국 나스닥 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우회상장하며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빈패스트는 '베트남의 삼성'이라 불리는 빈그룹의 자회사로, 낮은 가격을 강점으로 삼아 미국, 유럽 시장에 진출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5인승 전기차 'VF5'의 미국 판매 가격은 4만 6000달러부터 출발하는데, 이는 4만7740달러부터 시작하는 테슬라의 5인승 전기차 '모델Y'에 비해 저렴하다.
빈패스트의 최고경영자 투이 르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만큼 비용 기반이 낮은 자동차 회사는 세계에 없다"며 "빈패스트는 미래의 비용 절감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빈패스트가 장기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른 해외 전기차 업체들이 빈패스트를 겨냥해 이미 가격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지난 15일 모델S와 모델X의 가격인하 모델을 출시했고, 앞서 중국 지리 자동차 산하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는 14일 지커001 크로스오버 전기차 3종 가격을 평균 약 5000달러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