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 미술서적 인기…호퍼展 관련서 판매 589% 증가

예스24 제공
올 4월 개막해 뜨거운 인기를 누린 국내 최초 에드워드 호퍼 회고전 '에드워드 호퍼 : 길 위에서' 관련 도서의 4~7월 판매량이 이전 4개월 대비 589.2% 폭증하며 뜨거운 인기를 과시했다.

17일 예스24에 따르면 최근 미술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늘며 미술사 관련서 및 미술 교양서 판매량은 5년 전인 2018년에 비해 2022년에 2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간 종수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예스24 집계(2019~2022) 결과, 미술사·미술교양서 모두 2019년179종(각 68·111종)이던 것이 2022년 255종(각 91·164종) 으로 증가했다. 특히 미술 교양서는 올 8월까지 집계한 결과 총 106종이 출간되며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대중이 미술을 접하고 향유하는 접점이 넓어짐에 따라 관련 도서 시장도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말부터 올 1분기까지 인기를 끈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전시는 33만 관람객을 달성했고, 올 상반기 화제의 전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는 지난 6일 기준 27만여 명이 다녀가며 '올해 최고의 인기 전시'를 예약한 상황이다. 더불어 최근 '노머니 노아트', '미술랭 가이드' 등 미술을 친근한 형태로 다채롭게 가공한 '아트 예능'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같은 열기는 자연스럽게 관련 도서의 인기로 이어졌다. 작가의 생애를 설명해 더욱 깊은 이해를 돕는 안내서와 작품을 천천히 다시 음미할 수 있는 도록까지, 전시의 감동과 여운을 배로 늘려 줄 책들이 관심을 받았다.

호퍼 회고전 '에드워드 호퍼 : 길 위에서' 관련 도서는 4~7월 판매량이 이전 4개월 대비 589.2% 폭증했다. 이번 전시를 기념하는 호퍼 안내서 '호퍼 A-Z'는 A부터 Z까지 26가지 알파벳 키워드를 통해 호퍼의 삶과 모티프들을 설명하며, 올 6월 출간된 비평서 '에드워드 호퍼의 시선'은 미술사가 이연식이 국내 작가로서는 최초로 호퍼의 그림 세계를 예리하게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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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관련 도서도 주목 받았다. 전시 작품과 함께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양정무 교수의 해설을 담은 신간 '난처한 미술 이야기 내셔널 갤러리 특별판'은 출간 2주차(7월 17일~23일, 예스24 집계기준)에 전주 대비 131.5% 판매가 증가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직접 펴낸 도록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도 올 7월에 전월 대비 판매가 29.6% 늘었다.

특히 제목에 '미술관' 키워드가 포함된 예술 분야 도서의 출간 종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여 2022년에는 2019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66종을 기록했다. 올 8월까지 집계했을 때도 총 58종으로 나타나 올해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예상했다.

아울러 2018년 출간된 미술교양 입문서 '방구석 미술관', 술 전시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미술관을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 르네상스부터 팝아트까지 23개의 미술사조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흥미롭게 풀어 전하는 '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이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예스24 관계자는 "미술을 향유하려는 대중의 니즈에 부응해 미술관을 더욱 친절하고 쉽게 설명하는 책, 미술 작품 및 미술사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테마와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책들이 사랑 받았다"며 "'미술관' 키워드 도서 열풍을 통해 미술 분야 및 미술관이라는 장소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졌음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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