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는 17일(한국시간) 그리스 피레아스에서 열린 2023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세비야와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대4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체스터 시티는 창단 첫 슈퍼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UEFA 슈퍼컵은 챔피언스리그 챔피언과 유로파리그 챔피언의 단판 승부다.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11일 번리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중원의 사령탑 케빈 더브라위너가 다쳤다. 햄스트링 통증으로 전반 23분 만에 교체됐고,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브라위너가 빠지면서 공격의 날카로움도 사라졌다. 볼 점유율 69%, 슈팅 23개(세비야 8개) 등 경기를 지배했지만, 엘링 홀란이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전반 25분 유세프 엔-네스리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계속 끌려가던 맨체스터 시티를 구한 주인공은 2002년생 파머였다. 파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경기에 교체로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그런 파머가 후반 18분 머리로 동점을 만들었다. 로드리가 골문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홀란 뒤로 넘어가는 공을 헤더로 연결했다. 방향이 바뀐 공은 골키퍼를 피해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파머의 동점골과 함께 스코어는 1대1.
4번 키커까지는 양 팀 모두 성공. 맨체스터 시티는 홀란-훌리안 알바레스-마테오 코바치치-잭 그릴리시, 세비야는 루이스 오캄포스-라파 미르-이반 라키티치-곤살루 몬티엘이 키커였다. 이어 맨체스터 시티의 카일 워커가 골문을 열었고, 세비야 네마냐 구델의 킥이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맨체스터 시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유러피언 슈퍼컵에서 4회 우승한 두 번째 감독이 됐다. 1호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다. 다만 3개 팀에서 슈퍼컵 정상을 경험한 것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처음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09년과 2011년 FC바르셀로나, 2013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슈퍼컵 우승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