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김성남 의원 "내게 당은 '농정당'만 있을 뿐"[영상]

경기도의회 김성남 의원(국민의힘·포천2) 인터뷰
"농민‧농업 위한 정치인 되겠다"
9대 이어 11대 경기도의회 재선
11대 전반기 농정해양위 위원장 중책
"러-우크라 전쟁 이후 농업 위기"
중‧고 무상급식 시행 등 방안 제시
"세대교체와 스마트팜으로 활로 찾아야"


경기도의회 김성남 의원(국민의힘‧포천2)은 자신을 '농민을 위한 정치인'이라 칭했다. 9대에 이은 재선 도의원인 그는 11대 전반기 농정해양위원회 위원장이다.
 
스스로 농민이기도 한 그는 일생을 농업을 위해 앞장섰다. 우루과이라운드 때도, 한미FTA 때도 늘 상 '희생양'이 돼야 했던 농민을 위해 선봉에서 싸웠다. 자연스럽게 "모든 농민들, 어려운 농업을 위해 정치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그가 정치판에 발을 들인 계기가 됐다.
 
10년 넘게 경기 농업 발전을 위해 애써왔지만 여전히 현실은 녹록치 않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상황은 더 좋지 않아졌다고 진단했다.

"전쟁으로 수입이 막혀 수입가격이 40% 폭등했고 사료값도 폭등했습니다. 2년 뒤면 한우농가 2만호가 폐업할 거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농어민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이 부족합니다. (경기도) 전체 예산 중 농정예산이 3.5% 밖에 안 됩니다."
 
농업전문가답게 그는 경기도 친환경 농산물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중·고등학교 무료급식을 추진하면 친환경농산물을 많이 납품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처를 확대할 수 있습니다. 또 젊은 세대들의 소비패턴에 맞춘 가공품 등 다양한 시도 해야 합니다."
 
그는 또 경기 농업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세대교체'와 '스마트팜'을 꼽았다.
 
김 의원은 "농업을 이어갈 수 있는 후계농업경영인과 창업농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며 "또 주먹구구식 농사가 아닌 I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이 대세"라고 강조했다.
 
농업에 대한 그의 각별한 애정만큼이나 그가 이끌고 있는 농정해양위원회내에서도 6대 6 동수임에도 여야간 대립은 그리 심하지 않다.
 
그는 "농정해양위원회는 '농정당'"이라며 "무조건 경기도 농업인만을 위해서 일하는 당"이라고 했다.
 
경기도의회 김성남 의원(국민의힘·포천2). 박철웅 PD

아래는 김성남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Q.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있나?
 
A. 포천에서 태어나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농사를 시작했다. 수도작, 한우, 양돈, 버섯 등 35년간 종합적인 농업에 종사해온 농업전문가다. 단순히 농사만 지었으면 정치에 생각이 없었겠지만 과거 우루과이라운드, FTA를 추진할 때 누구보다 앞장서서 투쟁했다.
 
수입 농산물로 인한 국산 농산물 가격의 폭락이 예상됐다. 정부의 결정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당시 농업경영인연합회장을 맡아 선봉에 서서 투쟁했다. '울지 않는 애 젖 안 준다'고 자꾸 정부에 울어야 농업인들에게 지원도 해주고 농산물 가격도 안정될 거라 생각했다.
 
그런 모습을 본 지역의 농민들이 정치로 가서 우리 대변자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나 개인의 본업도 중요하지만 모든 농민들, 어려운 농업을 위해 정치하겠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포천시의원을 시작하게 됐고 농민들을 위한 정치인으로 입문하게 됐다.
 
Q. 농업전문가이자 경기도의회에서는 농정해양위원장이다. 현재 우리나라 농업의 현실은?
 
A.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리나라 농업의 현실은 막막하다.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에서 모든 농산물, 곡물을 수입했다. 전쟁으로 수입이 막혀 수입가격이 40% 폭등했고 사료값도 폭등했다. 2025년이면 한우농가 2만호가 폐업할 거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경기 농업은 도시화가 됐지만 우리 국민들의 식생활이 바뀌면서 로컬푸드에 농산물을 내놔도 팔리지 않는다. 젊은 세대들이 요리를 안 해 먹으니까 소비가 안 된다. 농산물 소비가 작년보다 3분의 1이 감소했다. 또 경기미는 우리나라에서 최고인데 품질이 좋은 대신 가격이 비싸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가격이 싼 지방미를 많이 사용하니 경기미 문제가 심각하다.
 
경기농업 활성화를 위해 고민이 많다. 하지만 농어민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이 부족하다. 전체 예산 중 농정예산이 3.5% 밖에 안 된다. 작년 최소 5%까지 인상하려고 6개월을 노력했는데 잘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
 
Q. 경기도 농민들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A. 경기도에는 농민기본소득이 있다. 경기도 50%와 지자체 50%로 해서 농민들에게 1년에 60만 원을 지원해 주는 것이 농민기본소득이다. 지역화폐로 지원한다. 31개 시군 중 지난해에는 17개, 올해는 20개 시군에 1470억 원을 지원한다.
 
현재 한우농가, 낙농농가가 가장 어렵다.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조사료가 많지 않다. 대부분 남부지방에서 구입해 오는데 결국 운송비 지원이 필요하다. 하우스 농가 지원과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친환경 농가 육성 등 다방면 지원 사업을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
 
Q. 친환경 농산물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A. 경기도농수산진흥원에서는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학교 납품을 위주로 한다. 초등학교에는 무상급식이기 때문에 친환경 농산물을 많이 사용하지만 중·고등학교는 무료급식이 아니다. 예산이 많이 들어가더라도 경기도에서 중·고등학교 무료급식을 추진하면 친환경농산물이 많이 납품되기 때문에 소비처를 확대할 수 있다. 또 농업기술원은 젊은 세대들의 소비패턴에 맞춘 가공품 등 다양한 시도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Q. 앞으로 경기농업이 가야할 방향은?
 
A. '농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이 있다. 1차 산업인 우리 농업이 발전하고 밑바탕이 돼야 나라가 튼튼해진다. 하지만 농업인이 줄고, 노령화가 현실이다. 농업에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우선 농촌에 기반을 잡고 농업을 이어갈 수 있는 후계농업경영인, 창업농을 육성해야 한다. 현재 창업농을 하면 후계농업경영인들에게 최소 2억 원의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4H에 가입해 교육도 받고 농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 옛날처럼 주먹구구식의 농사를 지어선 안 된다. IT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이 대세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농업에 관심이 많다. 예산 지원의 한계가 있어 안타깝지만 스마트팜 등 젊은 후계세대 영입과 육성을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한다.
 
Q. 농정해양위원회 위원장으로 목표가 있다면?
 
A. 농업인 출신으로써 농정해양위원장이라는 중요한 직책까지 맡았다. 위원장으로서 당의 문제가 아닌 경기도 농업인만을 위해서 일하자고 했고 그것이 목표다. 동료의원들이 호응을 해줬고 농업을 이해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농정해양위원회는 '농정당'이다. 무조건 경기도 농업인만을 위해서 일하는 당이라고 별칭이 생겼다. 앞으로도 경기농업 발전을 위해 예산을 늘리고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위원회를 이끌고 싶다.
 
Q. 기억에 남은 의정활동이 있다면?
 
A. 지난해 경기미와 농축산물이 폭락하면서 추경 때 234억 원을 확보했다. 일시적이긴 하지만 경기도내 경기미와 농축산물을 2~30% 할인 행사를 했다. 싸게 살 수 있으니 234억 원이 소진될 때까지 어마어마하게 많이 팔렸다. 결국 경기도민과 농민들이 혜택을 봤다.
 
또 하나는 농민기본소득을 농민들이 필요한 비료나 사료, 농약 등을 살 수 있도록 농협, 축협, 하나로마트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큰 성과다.
 
Q. 지역구 포천시의 주요 현안은 어떤 건가?
 
A. 포천시는 인구 15만으로 대부분 농촌형 마을이고 농업 종사자가 많다. 포천의 현안은 교통인프라와 교육인프라 부족을 들 수 있다. 철도가 안 들어온 지역이다. 이제 겨우 양주, 옥정을 거치는 7호선 전철이 계획돼 있고 5~6년 후 준공이 예정됐다. 철도가 들어오면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인프라가 부족해 젊은 세대들이 포천을 떠나 양주 옥정지구로 가서 살고 있다. 인구가 최소 20만 명 이상은 돼야 한다. 인구유입정책으로 시장과 시의원, 도의원이 함께 교육인문도시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특히 포천에 위치한 대진대, 경복대, 차의과대학 등 세 대학과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Q. '김성남은 OOO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A. '김성남은 막걸리다'라고 하고 싶다. 농촌에서 일하다가 참으로 먹는 것이 '막걸리'다. 비가 오면 파전에, 마을회관이나 정자에 가면 흔히 먹었던 것이 막걸리다. 가장 서민적이고 농민들과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꺼리'를 만들어주는 게 막걸리다. 또 포천은 막걸리가 유명하다. 특히 막걸리는 쌀로 만들어 쌀 소비의 목적도 있다. 소통, 쌀 소비, 지역 브랜드를 모두 포함해 김성남은 막걸리라고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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