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에게 '강제 대출' 받게 하고 대출금 가로챈 일당

범행 장면. 대전경찰청 제공

지적장애인에게 휴대폰 소액결제를 하거나 대출을 받게 한 뒤 그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컴퓨터 등 사용 사기, 준사기 등의 혐의로 20대 A씨 등 6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부터 3월 사이 지적장애인 10명으로부터 피해자들 명의 휴대전화로 상품권 등을 결제하게 한 뒤 현금화하거나 강제로 대출을 받게 하는 등의 수법으로 모두 1억5천만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적장애인을 상대로 범행을 하기로 사전에 공모하고 총책과 범행 지시, 현금 수거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피해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다른 지적장애인을 피해자 모집책으로서 범행에 가담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해자들을 숙박업소에 투숙시켜 도망가지 못하게 감시하는가 하면, 대출 실행 시에는 피해자와 동행해 도주 및 신고를 사전에 차단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의 행각은 '장애를 가진 자녀가 사기 피해를 입은 것 같다'며 피해자의 부친이 경찰서를 찾으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경찰은 관내 동일 수법의 피해 사건과 이들의 조직적 범행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폰 소액결제 및 대출 사기 등 이 같은 유형의 범죄는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를 막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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