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사망자 200명 육박할 수도…신원확인 4명뿐"

"산불 사망자 99명…향후 10일간 2배 늘어날 수도"
피해 지역 32% 수색…"라하이나 피해 현장 참혹"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 주민들이 11일(현지시간) 대형 산불로 잿더미가 된 집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현재까지 99명으로 집계됐지만 향후 2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AP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전날 인터뷰에서 이번 화재는 "비극을 넘어서는 비극"이라며 "앞으로 10일간 사망자 수가 2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우이 카운티 관계자는 이날까지 사망자 가운데 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며 유족들에게 이를 통보한 뒤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이동식 영안실 차량부대가 마우이섬 피해 현장에 도착했다.
 
응급대응팀 관계자는 "희생자 시신의 수가 너무 많아서 엄청난 인내력과 끈기가 필요할 것"이라며 "아주 힘들고 어려운 임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산불 피해 지역의 32%에서 수색이 진행됐으며 주말쯤에는 85~90% 정도 수색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 키헤이에서 산불이 타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하와이 당국은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라하이나 주민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구경꾼들이 몰려와 구조대원들 활동을 방해하고 유골 등이 밟힐 수 있다는 위험에 방문을 다시 금지했다.
 
그린 주지사는 "라하이나의 참혹한 현장을 직접 걸어 들어가 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그러나 "그럴 경우 그들은 '뼛 더미' 속에 들어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특히 잿더미 속에서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화재로 인해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당국은 유가족을 상대로 실종자 가족 지원센터를 방문해 DNA 샘플을 제공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말 다시 강한 폭풍우가 예보돼 있다. 현지 당국은 남아있는 건물이나 시설도 모두 현저하게 약화돼 있다며 단기간이라도 미리 대피령을 또 내려야 할 지를 검토중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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