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일본은 보편적 가치 공유, 공동의 이익 추구하는 파트너"

尹, 제78주년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
"한일, 안보와 경제 협력 파트너, 세계 평화번영에 함께 기여"
"한미일 정상회의, 한반도와 인·태 평화 기여할 3국 공조 새로운 이정표"
"이권 카르텔 불법 근절, 특히 부실 공사 건설 카르텔 혁파"
"첨단 과학 기술 과감하게 재정 투입, 고등교육 빠른 속도 혁신"
"교권 존중받고 교육 현장 정상화되도록 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일본은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한일 양국은 안보와 경제의 협력 파트너로서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하고 교류해 나가면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와 역내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 간에 긴밀한 정찰자산 협력과 북핵 미사일 정보의 실시간 공유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유엔사령부에 제공하는 7곳 후방 기지의 역할은 북한의 남침을 차단하는 최대 억제 요인"이라며 "북한이 남침을 하는 경우 유엔사의 자동적이고 즉각적인 개입과 응징이 뒤따르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선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3국 공조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안보는 인도·태평양 지역, 대서양과 유럽, 글로벌 안보와 같은 축선상에 놓여있다며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전방위적으로 책임 외교와 기여 외교를 수행하는 것은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동시에 바로 대한민국의 자유, 평화, 번영을 구축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공적개발원조, 국제 개발 협력, 우크라이나 지원 등 역시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흔들림 없이 가동하겠다며 "압도적 힘으로 평화를 구축함과 동시에,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이 아닌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와 북한 주민의 민생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독립운동의 정신이 세계시민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의 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선열들을 제대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분들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국가 정체성, 국가 계속성의 요체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오성규, 김영관 애국지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시장경제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는 경제성장, 첨단 과학 기술 경쟁력 확보, 교육 개혁 등 현안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권 카르텔의 불법을 근절해 공정과 법치를 확립하고 특히 부실 공사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건설 카르텔은 철저히 혁파해야 한다"며 "투자의 걸림돌인 킬러 규제는 빠른 속도로 제거하고 나눠먹기식 R&D(연구개발) 체계를 개편해 과학 기술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학 기술 경쟁력의 핵심은 사람이다. 결국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인 첨단 과학 기술에 과감하게 재정을 투입하고 융합형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고등교육을 빠른 속도로 혁신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교권이 존중받고 교육 현장이 정상화되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도록 할 것"이라며 "교육 현장에는 규칙이 바로 서야 하고, 교권을 존중하는 것이 바로, 규칙을 세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축식은 독립운동가 고(故) 이희승씨의 시 '영광 뿐이다'를 유동근 배우가 낭독하면서 시작됐다. 태극기와 자유의 의미를 되새기는 주제영상 상영, 독립군가를 배경으로 한 경축 공연, 이종찬 광복회장의 기념사, 독립유공자 포상, 경축 대합창,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오성규(오른쪽), 김영관 애국지사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손뼉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경축식에는 일본에 거주하는 마지막 생존 애국지사이며 지난 13일 영주 귀국한 오성규 애국지사가 참석했다. 1923년생으로 올해 100세인 오 지사는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비밀조직망을 형성해 항일운동을 전개하고 광복군에서 활동했으며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경축식장에 미리 도착해 오 지사와 김영관 애국지사를 직접 맞이하고 행사장에 함께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고령의 김 지사가 행사 시작 때 자리에서 일어서려하자 곁에 다가가 그대로 앉아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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