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미사' 올린 사제들 "이태원·오송 참사…비정한 尹"

정의구현사제단, 6개월 이어오던 '시국미사' 중 마지막 미사 올려

지난 5월 22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의정부교구 주교좌성당에서 시국미사를 마친 뒤 퇴장하는 모습.

6개월 동안 시국기도회를 이어오던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마지막 시국미사를 열었다.

14일 오후 서울시청 부근 세종대로에서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친일매국 검찰독재정권 퇴진 및 주권회복을 위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월요시국미사'를 열었다.

미사에 참여한 사제단은 '윤석열 퇴진'이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혈세의 집행자인 대통령 윤석열은 사람의 슬픔과 고뇌를 나누나"라며 묻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물난리가 나서 여럿이 떼죽음을 당했지만 '지금 가봤자 특별하게 뭐가 바뀔 수 있겠냐'며 태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안전을 도외시한 이권 카르텔은 반드시 깨부숴야 한다'고 호통치던 날 사제들은 순박한 노동자들을 조직폭력배로 몰고, 요즘 방송 장악을 위해 쾅쾅 주먹을 내리치는 난폭한 내면을 들여다봤다"고 짚었다.

이어 "이태원에서 수백 청년들이 길바닥에 깔려죽어도, 오송에서 수십 시민들이 물에 잠겨 죽어갈 때도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던 비정이 떠올라 소름 돋았다"고 비판했다.

의정부교구 상지종 신부가 지난 5월 22일 오후 의정부교구 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시국미사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전국 14개 교구에서 총 16회에 걸쳐 진행된 월요시국기도회는 이날을 끝으로 폐막했다.

아울러 이들은 "꽃샘추위가 채 가시지 않았던 삼월에 시작한 월요시국기도회가 팔월의 폭염 속에서 오늘 폐막한다"며 "총 16회에 걸쳐 진행된 기도회는 약자들의 원성이었으며 땅속 지렁이들의 울부짖음이나 다름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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