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인 오는 15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1편과 대작이 점령한 극장가 틈새시장을 노리며 개봉하는 두 편의 한국 영화가 공휴일 특수를 노리며 일제히 개봉한다.
1인칭 시점·제로 CG로 완성된 '오펜하이머'의 여정
먼저 실시간 예매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흥행을 예고한 '오펜하이머'는 매 작품 뛰어난 작품성과 영화적 체험으로 전 세계 팬들을 놀라게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이 '최초'의 도전으로도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오펜하이머'는 이미 글로벌 흥행 수익 6억 4900만 달러(한화 약 8640억 원)를 돌파하며 전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에게도 유명한 '맨해튼 프로젝트'와 이를 진행한 천재 과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영화 소재로 선택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특히나 매력적이었던 것은 그가 발명한 핵무기가 지구 전체를 날려버릴 수도 있다는 미세한 가능성을 알았음에도 발사 버튼을 눌렀던 그 순간"이라고 말했다.
한 개인의 감정적 여정을 섬세하게 묘사하기 위해 놀란 감독은 연출 인생 최초로 '1인칭 시점'의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러한 파격적인 선택에 관해 "대본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객이 J. 로버트 오펜하이머와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며 "우리는 그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있고, 그와 함께 어디든 가고 있다"고 말했다.
1인칭 시점, 영화 역사상 최초 흑백 아이맥스(IMAX) 카메라 촬영 외에도 '오펜하이머'에서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바로 핵폭발 장면을 비롯해 '오펜하이머' 전반에 단 하나의 CG도 사용하지 않은 '제로 CG' 프로덕션이다. 이를 통해 장면 하나하나에 사실감을 더하며 극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최대치의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시사회 이후 호평 쏟아진 '달짝지근해: 7510', 다크호스 될까
시사회 이후 호평이 쏟아진 유해진, 김희선 주연의 코믹 로맨스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 이하 '달짝지근해')이 여름 극장가의 다크호스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사회 직후 쏟아진 호평과 함께 흥행 히든카드로 급부상한 '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유해진과 김희선 외에도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가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특히 유해진은 혼자만의 시간을 중시하는 극 내향형 치호가 무한 긍정 통통 튀는 일영(김희선)을 만나 버라이어티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특유의 코미디 감각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낼 예정이다. 또한 유해진과 김희선이 선보이는 상상 그 이상의 로맨틱 케미스트리는 관객들의 마음을 벌써 사로잡고 있다.
또한 '완득이' '증인' 등 자신만의 색채로 밝고 따뜻한 영화를 만들어 온 이한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버라이어티한 변화를 겪게 되는 치호의 이야기를 통해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매력, 예측 불가한 코믹로맨스, 끊이지 않는 웃음 코드까지 꽉 차게 담아냈다. 또한 '변호인'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이태윤 촬영 감독부터 '신세계' '헤어질 결심'의 조영욱 음악감독, '극한직업' '공조2: 인터내셔날'의 남나영 편집감독에 이르기까지 인생 영화의 장인들이 한데 모여 깊이와 완성도를 더했다.
베테랑 배우 정우성, '보호자'로 베테랑 감독으로의 첫발 뗄까
베테랑 배우 정우성의 첫 장편 데뷔작 '보호자'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현장에서 정우성은 "액션은 감정의 몸부림"이라고 말하며 액션에 대한 자신의 신념뿐만 아니라 강렬하고 유니크한 액션 시퀀스를 구현해 내고자 했다.
배우이자 '보호자'의 주연으로도 참여한 정우성 감독은 배우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배우들에게 디테일한 디렉션을 준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남길은 "연출, 디렉팅하는 부분이 굉장히 명쾌하다. 무슨 이야기인지 쉽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고 했으며 김준한 역시 "확실히 배우 입장에서 디렉션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보호자' 속 배우들의 연기는 보다 생생하고 개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에서 액션 연기를 가장 잘하기로 손꼽히는 정우성이 연출한 영화인만큼 '보호자' 속 액션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 또한 높다.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액션 연기와 카 체이싱 폭파 장면 등 곳곳에 다양한 액션 시퀀스가 담겼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아수라' 등에서 배우 정우성과 호흡을 맞추었던 허명행 무술감독은 "(정우성 감독이) 소품 활용이나 액션의 비주얼 등 굉장히 많은 콘셉트를 잡아놓았다"며 "네일건, 수제폭탄 등 일반 카 체이싱과는 다른 볼거리를 보여줄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