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이초 교사 사망, 아직 학부모 범죄 혐의점 발견 못해"

경찰 "'연필사건' 학부모, A씨 개인번호로 전화한 적 없어"
"면담 중 '폭언' 여부, 동료 교사도 조사했지만 확인되지 않아"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교사의 눈물.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교사 A씨가 사망한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이 A씨의 사망과 관련해 "아직 범죄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합적으로 볼 때 A씨의 사망동기와 관련해, 범죄 혐의로 포착되는 부분은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입건된 학부모는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이른바 '연필 사건'과 관련해서도, 유가족의 주장과는 달리 '연필 사건' 학부모가 A씨에게 개인적으로 전화를 수십 통까지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A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다 살펴봤지만, (해당 사건) 학부모가 (A씨의) 개인전화로 전화한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연필 사건' 다음날(13일) 만남을 가지기 위해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인 '하이톡'으로 질의응답을 한 것은 일부 확인했고, 학부모가 방문한 것은 '연필 사건' 직후인 13일 한 번"이라며 "학부모와 (A씨가) 통화한 것은 (연필 사건 당일과 다음날인) 12일과 13일 이틀"라고 덧붙였다.
 
또한 학부모가 A씨에 대해 '교사 자격이 없다'는 등 폭언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으로 폭언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런 부분과 관련해 동료 교사와 학부모도 조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범죄 혐의로 볼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연필 사건'과 관련해 이뤄졌던 학부모 면담 당시 A씨와 학부모 뿐 아니라 동료 교사와 해당 학생도 함께 동석했고, 면담은 약 20분 가량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과도한 업무 관련 스트레스를 겪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나이스 업무나 담임을 (A씨 스스로) 희망했다는 것을 복수의 동료 교사들 진술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장이 A씨의 유족에게 사과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초기에 유족들이 '경찰이 개인적 사유로 (수사를) 종결하려 한다'는 취지로 의혹을 제기했다"면서 "(이에) 서초경찰서에서 다방면으로 수사한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오해한 부분에 대해서 유감을 전한다는 정도의 발언을 한 것이지, 부실수사 등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다만 아직 '연필 사건'과 관련해 범죄 혐의로 볼 수 있는 정황이 있는지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학부모가 학교로 전화했고, 그 과정에서 (A씨의) 개인 전화로 통화한 것은 있다"면서 "A씨의 통화내역, 업무용 어플 내역, A씨와 학부모 휴대폰 포렌식 내용 등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동료 교사, 지인, 학부모 등을 현재 폭넓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제기되는 여러 의혹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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