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상위권 판도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선두권 양강 체제가 깨지고 LG의 독주가 굳어지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SSG는 2위를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3위 kt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8월 2번째 주간 LG는 10개 구단 중 최고 승률을 찍었다. 4승 무패로 100% 승률을 기록했다.
LG는 주중 KIA와 광주 원정 3연전이 비로 2경기가 취소됐지만 9일 6 대 2 승리를 거두고 상경했다. 2일을 쉰 LG는 주말 키움과 홈 3연전을 쓸어 담았다. LG는 주간 팀 평균자책점(ERA) 4.00이었지만 팀 타율 3할3푼1리, 홈런 7개로 모두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랐다.
이적생 최원태가 친정팀 키움을 상대로 5이닝 2실점 쾌투로 승리를 거뒀고, 이정용도 선발승을 챙겼다. 타선에서는 신민재가 주간 타율 4할5푼5리의 맹타를 휘둘렀고, 오스틴 딘도 심판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한 아쉬움을 딛고 타율 4할 2홈런 6타점의 주간 성적을 냈다. 박동원은 결승타 2개를 장식했다.
LG는 최근 10경기 8승 2패의 상승세를 보였다. 5승 5패 제자리걸음을 한 2위 SSG와 승차를 6경기로 벌리며 1위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kt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주간 4승 1패로 LG 다음 가는 성적을 냈다. 주중 한화에 2승을 거둔 뒤 우천으로 하루를 쉰 kt는 3위 경쟁팀인 NC를 안방으로 불러 주말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이뤘다.
지난주 kt는 팀 ERA 3.20, 타율 3할6리로 10개 구단 중 3위의 안정적인 전력을 선보였다. 배재성이 6이닝 무실점, 윌리엄 쿠에바스가 7이닝 1실점, 고영표가 7이닝 3실점 등 선발 야구가 맹위를 떨쳤고, 타선에서는 김민혁(4할2푼1리), 황재균(4할), 배정대(3할8푼9리) 등이 활약했고, 문상철도 결승타 2개를 때려냈다.
kt 역시 최근 10경기 8승 2패의 호성적을 냈다. 2주 전까지만 해도 kt는 2위 SSG와 7경기 차 5위였지만 이제는 3경기 차 3위까지 따라붙었다. 3연전 결과에 따라 승차가 없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만 SSG도 지난주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주간 3승 2패를 거두며 선방했다. 주중 NC와 1승씩 주고 받은 SSG는 주말 삼성과 홈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특히 팀 ERA가 1.96으로 가장 좋았다. 김광현이 2경기 13이닝 1실점, ERA 0.69로 에이스의 존재감을 뽐냈다. 다만 승운이 따르지 않아 1승 1패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최정이 결승타 2개로 중심 타자 역할을 해냈고, 김성현(4할4푼4리)과 김강민(4할)의 방망이가 뜨거웠다.
롯데의 진격도 눈에 띄었다. 롯데는 지난주 4승 2패로 반등 조짐을 보였다. 주중 키움, 주말 KIA와 3연전에서 모두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특히 6위 KIA와 격차를 좁힌 게 고무적이다. 롯데는 KIA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고, 5위 두산도 3경기 차로 추격하며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의 끈을 이어갔다.
팀 ERA는 4.58이었지만 팀 타율 3할2푼6리의 방망이로 만회했다. 안치홍이 타율 4할1푼7리 2홈런 7타점 6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는 찰리 반즈가 2경기 12⅔이닝 무자책(1실점), 애런 윌커슨이 6이닝 무실점 등 외인들이 활약했고, 마무리 김원중이 2세이브를 올렸다.
각 구단이 100경기를 넘기거나 앞두고 있어 올해 정규 리그 일정도 3분의 2 정도를 소화했다. 무더위를 넘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올해 KBO 리그에서 가을 야구 대진이 어떻게 결정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