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 이후 복귀해 444일 만에 첫 승을 달성한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활약은 상대 팀인 시카고 컵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데이비드 로스 컵스 감독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끝난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경기에서 4-11로 패한 뒤 현지 언론을 통해 "그가 원하는 수준까지 아직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그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체인지업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류현진을 평가했다.
류현진은 토론토의 17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2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1회에 31개의 공을 던지며 2점을 내줬지만 1루수 실책에서 비롯된 점수로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57로 낮아졌다.
류현진이 던진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속도는 시속 142.3km였다. 기대치를 밑도는 속도였지만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을 정교하게 던져 컵스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흔들었다. 탈삼진 3개 모두 체인지업이 결정구로 쓰였다.
로스 감독은 "상대가 앞서있는 상황에서 류현진은 대량 득점을 뽑기가 어려운 유형의 투수"라며 "우리가 첫 2득점을 하는 과정에서는 상대 실수가 있었다. 상대에게 리드를 내준 이후 류현진은 순항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