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무 위의 군대'는 1945년 태평양전쟁 후반부의 일본 오키나와 전투 중 본섬 북서쪽 작은 섬 가쥬마루 나무 위에서 2년여를 버틴 두 군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손석구는 자신이 살아온 삶의 터전, 이웃들을 지키고자 입대한 오키나와 출신의 신병 역을 맡았다.
소속사를 통해 공개된 종연 소감 영상 속 손석구는 "두 달 동안 원캐스트로 공연하는 게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나는 힘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더 재밌었고, 매번 새로운 연극을 하는 느낌이었다"면서 "연기적으로도 많이 배웠고, 힐링이 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손석구는 또 "함께한 배우들과 매일 밤 같이 공연하면서 더할 나위 없는 추억을 만들었고, 그 추억을 완성해 주신 분들이 관객 여러분들이라는 것도 잊지 않고 평생 기억하고 간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분명히 연극으로 다시 찾아뵐 테니 그때도 많이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손석구는 "커튼콜을 할 때 관객 분들의 표정을 보면 굉장히 벅차올랐다. 특별한 경험이었고, 내 나름에는 지난 4개월 동안의 대장정이었는데 되게 먼 곳으로 잊지 못할 추억의 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도 이제 제 인생의 다음 챕터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뿌듯하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에 배우 남명렬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해당 발언이 담긴 기사 링크를 게시하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남명렬은 "그저 웃는다, 그 오만함이란"이라며 "'해보니 나는 매체 연기가 잘 맞았어요'라고 해라.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진대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 규정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손석구의 발언을 지적했다.
논란 이후 손석구는 지난달 23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출연해 "'내가 이 작품에 나의 색깔을 넣었을 때 어떤 그림이 나올까'라는 설렘이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인데, 너무 하나만의 예시와 평소 배우 친구들하고 얘기할 때 '너 왜 이렇게 가짜 연기를 하냐'면서 쉽게 내뱉는 미숙한 언어들이 섞이면서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문장들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배우 남명렬에게 손 편지로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