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회의가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된다. 한미일 정상이 다자회의를 계기로 만나는 것이 아닌 별도의 3자 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3국 공조의 새로운 장을 여는 한편 실질적인 안보 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될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 위해 17일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18일 오전 한미일 정상회의를 갖고 정상 오찬을 할 예정이다. 이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3국 정상 간 협의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한일 양자 정상회담 개최도 조율 중이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지난해 6월 마드리드, 11월 프놈펜, 올해 5월 히로시마, 이번까지 4번째로 역대 가장 빈번하게 개최됐다고 김 1차장은 설명했다.
한미일 정상이 다자회의를 계기로 만나는 것이 아닌 별도의 3자 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김 1차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꾸준히 축적되어 온 한미일 협력 모멘텀은 이번 단독 정상회의 개최를 가능하게 한 주요 요인이 됐다"며 "특히 3월 방일을 계기로 12년 간 교착되어 온 한일 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아 빠르게 정상화되고 개선되어 온 점, 한미일 협력의 중요한 모멘텀 제공에 대한 평가가 이번 회담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한미일 3국은 안보협력의 핵심 골격을 만들고 제도화를 할 전망이다.
김 1차장은 "3국 정상은 회의에 대한 공동비전 원칙을 논의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이고 다층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역내 공동위협에 대응하고 평화,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3국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3국 정상은 북핵 미사일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 역내 공동번영, 미래 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미일의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할 첨단 기술분야 확대와 함께 공급망, 에너지 수급 안정 등 공동대응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 1차장은 "3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정부는 한미일 협력을 바탕으로 아세안, 태도국에 대한 3국간 정책 조율을 강화하고 인태의 자유, 평화, 번영을 확대하는데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태 지역의 다양한 다자 간 공조체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 등과 연계되서 글로벌 안보, 경제 현안에 힘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캠프 데이비드는 워싱턴DC에서 100㎞쯤 거리의 메릴랜드주 캐톡틴 산맥에 위치해 있다. 1943년 루즈벨트 미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이 2차 세계대전과 관련해 논의한 곳이며, 1978년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 평화교섭인 '캠프 데이비드 협정'이 도출된 역사적인 장소다.
김 1차장은 "이번 회의가 개최되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캠프 데이비드에서 외국 정상을 초청한 최초의 사례가 된다"며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일 협력에 부여하는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일정을 마친 당일 저녁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