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당구(PBA) 팀 리그에서 NH농협카드가 1라운드 정상에 올랐다. 포스트 시즌(PS) 직행 티켓을 가장 먼저 따냈다.
NH농협카드는 1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3-2024' 1라운드 마지막 날 하나카드를 세트 스코어 4 대 1로 눌렀다. 파죽의 5연승을 포함해 7승 1패로 1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승점 20 고지에 유일하게 오르며 1라운드 우승을 확정했다. NH농협카드는 이날 역시 SK렌터카를 4 대 0으로 누른 크라운해태(6승 2패)를 승점 1 차이로 제쳤다.
9구단 체제로 치러지는 올 시즌 팀 리그는 5개 라운드에서 우승한 팀들이 PS에 나선다. 대진은 정규 시즌 종합 성적으로 정해진다.
NH농협카드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세트 남자 복식에서 조재호-김현우가 신정주-무랏 나시 초클루(튀르키예)에 3이닝 만에 1 대 11로 무기력하게 졌다. 자칫 이날 패한다면 크라운해태에 역전 우승을 허용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여자 선수들이 분위기를 바꿨다. 2세트 김민아-김보미가 김가영이 6연속 득점한 하나카드에 0 대 7로 뒤졌지만 이후 힘을 냈다. 김가영-김진아가 6연속 공타에 허덕인 사이 김민아가 5점, 김보미가 4점을 내며 8이닝 만에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그러자 주장 조재호가 3세트 남자 단식 에이스 대결에서 초클루에 설욕전을 펼쳤다. 1이닝부터 7점을 몰아친 조재호는 5이닝 만에 15 대 5로 경기를 끝냈다. 기세가 오른 NH농협카드는 4세트 혼합 복식에서 오성욱이 5점, 김보미가 4점을 올리며 응우옌 꾸억 응우옌(베트남)과 사카이 아야코(일본)를 9 대 5(5이닝)로 눌렀다.
지난 시즌 남자부 '신인왕'이자 새 멤버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가 승리를 확정했다. 5세트 남자 단식에서 응우옌 꾸억 응우옌을 상대로 뱅크 샷을 포함한 5점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4, 5이닝에서 나란히 3점씩을 올리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몬테스는 단식에서만 4승 무패를 기록했다.
주장 조재호는 1라운드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돼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지난 시즌 남자부 MVP에 오른 데 이은 상승세다. 조재호는 1라운드에서 다승 전체 1위(13승 3패)에 올랐다.
우승 뒤 조재호는 "너무 기쁘다. 제가 잘 해서 팀에 보탬이 됐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다"면서 "지난 시즌에 경기를 잘 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1라운드에는 팀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었던 점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 마음 속의 MVP는 몬테스"라고 덧붙였다.
1라운드 우승 요인에 대해 조재호는 "이해심이다. 서로간 이해, 배려가 중요하다"면서 "'이 선수는 이런 선수구나' 라는 부분을 빨리 파악해야 한다. 많은 대화를 한다. 서로의 이해와 배려가 경기할 때 좋은 시너지를 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민아는 "1라운드에서 8경기를 치르는 동안 조재호 주장이 중심을 정말 잘 잡아줬다"면서 "다른 팀들과 다르게 4 대 0 완승이 많았는데 주장이 오더를 고심해서 짠 덕이 크다"고 강조했다.
크라운해태는 마지막 날 승리했지만 아쉽게 PS 진출을 다음 라운드로 미뤄야 했다. 주장 김재근이 12승 1패, 백민주가 12승 4패를 기록하며 남은 라운드 활약을 예고했다.
PBA 팀 리그는 오는 16일 같은 장소에서 곧바로 2라운드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