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를 '악당(bad folks)'이라고 칭하고, 현재의 중국 경제 상황을 '시한 폭탄(time bomb)'이라고 표현해 구설수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dictator)'라고 불러 중국측의 반발을 산 적이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유타주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꺾였고, 은퇴 연령 인구가 노동 연령 인구보다 많다"고 말문을 열였다.
그는 이어 "우리가 상대해야 할 중국이 지금 많은 경우에서 똑딱거리는 '시한 폭탄'과 같다"며 "악당들은 문제가 생기면 나쁜 짓을 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늘상 미·중간의 우발적 충돌 등을 막기위해 양국 관계를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는 온도 차이가 느껴진다.
이뿐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를 놓고는 '부채와 올가미'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일대일로' 참여국에 돈을 빌려주고 도로와 항만 등 인프라를 지어주고 있지만, 빚을 갖지 못하는 나라들이 중국에 어쩔 수 없이 매여있다고 비유한 것이다.
그는 또한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탄생 배경에 중국이 있었다고 언급하며, 중국과 영유권 다툼이 있는 나라들을 일일이 언급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인접했거나 남중국해 영유권을 다투는 나라들은 미국과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며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중국이 알길 바란다"고도 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독재자'(dictator)로 불러 중국측의 거센 반발을 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20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올해 2월 발생해 몇 달 동안 중국과의 관계를 경색시킨 이른바 '중국 정찰 풍선' 사태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파이 장비를 가득 실은 풍선이 격추됐을 때, 시 주석이 매우 화가 났던 이유는 풍선이 그곳에 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것은 '독재자들'에게는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당시 발언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접견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우여곡절끝에 미중 고위급간의 소통이 재개된 상황과는 전혀 맥락이 닿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