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K팝 콘서트' 교통 대란은 없어…"나갈땐 걱정"

"들어올 때는 시각 다르고 구역 나뉘어 혼란 없어"
"나갈 때는 한번에 나가…밤 11시 돼야 마무리될 듯"우려도
"잼버리 졸속행정 왜 피해를 K리그가" 축구팬 항의도

잼버리 대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폐영식과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를 앞두고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마지막 일정인 폐영식과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모였다.

11일 오후 2시쯤부터 상암 월드컵경기장 인근 주차장에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탄 버스 1천여 대가 차례차례 들어섰다. 오후 5시쯤에는 대원들이 탄 버스들이 대부분 도착했다.

우려했던 '교통 대란'까지는 벌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인근에 1400여 대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주변 도로를 통제했다. 덕분에 경기장 인근 월드컵로는 대원들이 타고온 관광버스로 꽉찼다.

스카우트 대원들이 K팝 콘서트가 열리는 경기장으로 가고있다. 김정록 기자

한국 대원을 태운 버스기사 A씨는 "들어올 때는 각자 다른 시각에 오고, 주차 구역도 나뉘어 있어서 혼잡스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원래 버스기사가 아닌, 운전 직렬의 공무원이다. A씨는 "어제 도에서 차출 가능한 인원이 있느냐고 해서 왔다"며 "오늘과 내일 출장으로 처리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솔직히 자발적으로 온 것은 아니고, 나같은 하위직들은 위에서 필요하다고 하니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왔다는 버스기사 B씨는 "올때부터 주차장 구역을 정해줬다"며 혼란스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버스기사들은 들어올 때와 다르게 나갈 때는 혼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A씨는 "나갈 때는 아무래도 동시에 나가야 하니까 복잡할 것 같다. (공연이 오후 9시에 끝나는데) 밤 11시는 돼야 다 나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B씨는 "나갈 때는 (대원들이) 오는 순서대로 나가는 것으로 들었다"며 "딱히 어느 버스가 먼저 출발하고 이런 순서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스카우트 대원들이 K팝 콘서트가 열리는 경기장으로 가고있다. 김정록 기자

한국 스카우트 대원부터 캐나다, 케냐 대원들 순으로 경기장으로 입장했다.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의 얼굴과 팔은 검게 그을린 모습이었다. 이들은 국가별로 경쟁하듯 구호를 힘껏 외치기도 했다.

시민들은 이날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대원들을 보며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50대 최영국씨는 "사람들이 북적이니 시끄럽기는 하다"면서도 "아이들이 와서 생기가 도는 것 같다. 초반에 뉴스를 보니 마음이 안 좋았는데 마지막이라도 잘 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된 폐영식을 경기장 앞 벤치에 앉아 핸드폰으로 보던 60대 김모씨는 "마지막 날인데 그래도 날씨가 (덥지 않고) 좋아서 다행이다"며 "새만금에서 안 좋은 추억을 이제 버리고 좋은 기억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오후 2시쯤 경기장 입구에서 한국전통살문공예 아리공방 이용수씨가 외국인 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해 한국 공예 기념품을 나눠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씨는 "늪지에서 고생한 잼버리 대원들에게 한국 선물을 주고 싶었다"며 "지금 그곳이 완전히 물에 잠겼다. 미안해서 선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선물을 받은 캐나다 대원들은 "고맙다(Thank you)"고 대답했다.

K팝 콘서트가 열리는 경기장 앞에 K리그 축구팬이 팻말을 들고 서있다. 김정록 기자

경기장 입구에는 한 K리그 축구팬이 '잼버리 졸속행정 왜 피해를 K리그가?'라는 팻말을 들고 서있기도 했다.

그는 "정부의 졸속행정으로 K리그 팬들이 상처를 받았다"며 "지금은 잔디가 나는 계절이 아니라 공연을 하면 (잔디가) 망가질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팬들은 '우리가 만만하냐'는 분위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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