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하루에 물 2리터? "꼭 마시려 애쓸 필요 없어"[영상]


일반적으로 하루에 2L, 200mL 컵 기준 8잔의 물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하루 물 섭취량 역시 2L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는 정설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러나 이진복 나우리가정의학과 원장은 물을 충분히 마시는 건 좋지만, 하루에 물 2L를 반드시 마시려 애쓸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우리가 직접 마시는 물 이외에도 음식, 음료 등을 통해 수분을 섭취할 수 있는데, 이를 모두 합한 수분의 권장 섭취량이 2L라는 것이다.
 
미국 국립 연구위원회에서 1945년 발표한 논문의 '매일 2.5L의 수분을 섭취하라'는 내용을 '수분 2.5L의 대부분이 음식에 포함돼 있다'는 내용이 빠진 상태로 잘못 해석하면서 '하루에 물을 2L씩 마셔야 한다'는 속설이 퍼지게 됐다.
 
이 원장은 하루 적정 수분 섭취량이 2L라고 해서 "한꺼번에 물 2L를 마시는 건 좋지 않다"며 한 번에 물을 많이 마시면 수분 배설 능력에 한계가 생길 수 있으므로 물을 적절히 나눠 마실 것을 권고했다.
 
몸에 수분이 충분한 지 자가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입이 말랐다고 느껴지거나, 물이 달게 느껴진다면 몸에 물이 필요한 상태다. 또한 소변의 색이 노랄수록 수분 보충이 필요한 상태이니 참고해야 한다.
 
커피나 청량음료, 옥수수차 등으로는 몸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긴 어려우며, 오히려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흡수한 수분보다 더 많은 양의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이뇨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스마트이미지 제공

다이어트 시에는 반드시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물 자체에는 다이어트 효과가 없지만,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신진대사나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겨 다이어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이 원장은 "비만 환자 중 물을 적게 마시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다"며 배고픔을 느낄 때 물 한 잔을 마셔볼 것을 권고했다. 몸에 약간의 탈수가 생겨 보내는 수분 보충 신호를 뇌에서 음식 섭취 신호로 잘못 파악해 '가짜 식욕'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물 한 잔만으로 배고픔이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물만 마시는데 살이 찐다고 느껴진다면 '부종'이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 이 원장은 "물 자체에는 칼로리나 영양분이 없어 마신다고 살이 찌지 않지만, 떨어진 기초대사량으로 인해 세포와 세포 사이 수분이 과도하게 축적돼 부종이 생길 수 있다"며 운동이나 식생활 개선을 통해 기초대사량을 올리고 물을 자주 마실 것을 권고했다.
 
이 원장은 평소 차가운 물을 마셔도 되지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찬물이나 얼음물을 마시는 것은 몸 안의 장기에 큰 자극이 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어나자마자 물을 마실 경우엔 미지근한 물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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