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는 중요한 선교적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갈수록 해외선교에 대한 청년세대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30대 이하 청년 선교사를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인데요.
5년 만에 대면행사로 열린 선교한국 대회는 선교사를 꿈꾸는 청년들이 아직 교회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선교한국 대회에서 가장 많은 참가자들이 선택한 주제강의 중 하나는 '장기 선교사 로드맵'이었습니다.
최근 전세계 선교지에서 선교사 노령화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전히 많은 청년들이 선교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겁니다.
강사로 나선 한국WEC국제선교회 대표 김재형 선교사는 "선교에 대한 헌신은 무엇보다 하나님의 부르심이 먼저 있어야 한다"며 "그 부르심은 너무나 다양하기에 소명을 깨닫기 위해 일정 기간 탐색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선교사는 특히, "소속감을 가질 수 있는 전문 선교단체에서 활동하며 체계적인 교육과 준비 단계를 거치는 것과, 지역 교회와의 긴밀한 관계성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김재형 대표 / 한국WEC국제선교회]
"선교사들도 끊임없이 고민하는 주제거든요. 우리의 부르심과 우리의 사명이 무엇인가. 선교는 종합적인 과정이지, 한두 번의 결단이나 결심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이 길은 영광의 길이고, 선교가 어려운 것만은 아니에요. 즐거움의 길이다, 기존의 세대가 할 수 없었던 것을 젊은 청년들이 지금 나서줘야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참가자들은 선배 선교사들과 만남을 통해 현실적인 고민과 질문들을 자유롭게 나누며, 막연하게 갖고 있던 선교 비전을 구체화했습니다.
[홍단비 / 선한목자감리교회]
"분위기에 휩쓸려서 결단하거나 그러지 말고, 너무 조급해 하지도 말고, 그렇지만 복음에는 항상 충만해 있어라, 태도와 마음가짐을 말씀해 주셨어요. 더더욱 십자가 사랑에 잠겨서 사는 사람이면 제가 어딜 가든 선교사로 살 수 있겠다는 마음을 계속 받는 것 같습니다."
[배정민 / 주내힘교회]
"이런 자리가 너무 귀한 것 같아요. 한 자리에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이 같이 예배 드리고 찬양할 수 있는 자리가 너무 귀한 거 같고, 한 손엔 복음을 들고 한 손에는 의료라는 도구를 들고 통로로 사용되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한편, 선교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다이나믹 배움터'를 열어 각 선교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문화 체험, 활동 학습을 진행했습니다.
보드 게임과 가상현실(VR), 체험활동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청년 스스로가 선교의 주체임을 인식하게 하고, 전통적인 선교 관점을 넘어서는 다양한 선교 영역과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한현이 / 김포순복음교회]
"(OM선교회의) 난민 보드게임도 했었는데 난민에 대해서 더 아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고, VR체험도 하면서 선교지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알게 되고, 직접 가보지 않아도 좋은 화질로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선교가) 멀게만 느껴지진 않았던 것 같아요."
선교한국은 "하나님나라와 선교를 위한 삶은 다소 불편함은 있을지 몰라도 결코 부족함이 없는 삶"이라며 "기독청년들이 영적각성을 통해 세계를 품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