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나무 쓰러지고 빌라는 침수…인천 태풍 피해 잇따라

오후 9시 기준 피해 신고 31건
저지대·하천·해수욕장 등 익수 피해 우려 40곳 출입 통제
인천~제주 항로 제외 모든 여객선 통제…관공선·화물선 등은 피항
학교 57곳 휴업·단축 수업 등 학사 일정 조정
인천 11일까지 100~200㎜ 전망…"비 피해 유의해야"

태풍특보가 내려진 10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건물에서 강풍에 외벽 일부가 떨어져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10일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든 인천에서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가고 빌라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 피해가 1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주의가 요구된다.
 

오후 9시 기준 피해 신고 31건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인천에서 태풍 피해 신고 31건이 119에 접수됐다. 유형별로는 안전조치 28건(주택침수·도로장애·나무전도 등)과 배수지원 3건(도로 침수·맨홀 역류 등)이다.
 
이날 오후 7시 24분쯤 부평구 부평동의 한 빌라 지하에서 침수가 발생했고 비슷한 시각 남동구 간석동에서는 나무가 강풍에 쓰러졌다. 오후 5시 22분쯤에는 미추홀구 용현동의 한 건물에서 외벽 일부가 떨어져 소방당국이 현장을 통제하고 안전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오전에는 남동구 간석동 도로의 배수구에서 빗물이 역류했으며 서구 원창동 공장에서 구조물 추락 위험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장 접근이 금지됐다.
 

저지대·하천·해수욕장 등 익수 피해 우려 40곳 출입 통제


각 지자체와 소방당국은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구옥이나 침수 위험이 높은 빌라 등에 사는 주민들을 인근 숙박업소나 친척집 등으로 대피 조치했다. 침수 위험이 높은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과 남동구 옛 도림고등학교 앞 도로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갑자기 불어난 물에 익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천시내 주요 하천 12곳과 해수욕장 13곳, 해변 15곳 등의 출입도 통제했다.
 

10일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접근 금지된 인천 서구의 한 공장 건물.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제주 항로 제외 모든 여객선 통제…관공선·화물선 등은 피항


인천과 섬을 잇는 14개 항로 가운데 휴항 중인 인천~제주도 항로를 제외한 13개 항로 여객선 16척은 모두 통제됐다. 이들 여객선은 태풍에 대비해 전날 인천시 서구 아라뱃길 갑문 안쪽과 강화도 선수항·하리항 등지로 피항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여객선·화물선·관공선·유어선 등 600여척이 인천 내항과 남항·북항 안쪽 해상으로 피항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화물터미널 부두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의 높이를 4단 이하로 낮추고 평탄화와 고정 작업을 진행해 강풍 피해에 대비했다.
 

학교 57곳 휴업·단축 수업 등 학사 일정 조정


이날 인천의 932개 학교 가운데 57곳은 태풍에 대비해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
 
휴업 학교는 모두 3개교이며 단축수업 34개교, 원격수업 17개교, 개학 연기 2개교, 등교 시간 조정 1개교 등이다. 각 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강풍과 폭우 등 태풍 상황에 따라 등·하교 시간 조정, 휴업, 원격수업 전환 여부를 추가로 결정한다.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9일 전남 여수 국동항에 피항한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인천 11일까지 100~200㎜ 전망…"비 피해 유의해야"


강화·옹진군과 서해5도를 포함한 인천 전역에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인천에는 11일까지 100~200mm의 강우량과 최대 순간풍속 기준 초속 15~30m의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부평구 93㎜, 연수구 73㎜, 서구 경서동 68.5㎜ 등이다. 인천시는 지난 8일 비상 1단계 근무를 시작한 데 이어 이날 오전 7시부터 비상 2단계로 격상해 13개 부서 35명이 태풍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태풍으로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설물 관리를 비롯해 안전 조치에 철저히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