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이 주전들의 대표팀 차출 공백에도 컵대회에서 조별 리그 전승을 거두고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대한항공은 10일 경상북도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 프로배구대회' A조 조별 리그 3차전에서 KB손해보험을 눌렀다. 세트 스코어 3 대 1(17-25 25-21 25-18 25-21)로 조별 리그 3전승을 자축했다.
이미 4강 진출을 확정했던 대한항공은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OK저축은행은 우리카드를 누르고 2승 1패를 기록, A조 2위로 4강에 합류했다.
12일 열리는 4강전 대진은 11일 결정된다. B조에서 4강을 확정한 일본 초청팀 파나소닉과 삼성화재가 조 1, 2위 결정전을 치른다.
차, 포가 빠져도 3시즌 연속 통합 우승팀은 강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임동혁, 김규민, 김민재 등이 대표팀에 차출된 상황. 그럼에도 예선 3전승을 거두며 2년 연속이자 6번째 컵대회 정상에 도전한다.
이날 대한항공은 에이스로 활약 중인 이준이 18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 미들 블로커 이황이 30점을 합작하며 거들었다. 미들 블로커 자원인 진지위도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서 14점을 올리며 제 몫을 해냈다.
OK금융그룹은 우리카드를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 대 2(25-23 19-25 25-18 23-25 15-13)로 제압했다. 일본 출신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첫 컵대회에서 4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2년 차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이 팀 최다 25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신호진은 중국 청두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 출전하고 돌아와 여독이 남은 상황에서도 맹활약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도 5세트 펄펄 날며 19점을 올렸다.
우리카드는 송명근이 친정팀 OK금융그룹을 상대로 블로킹 4개를 포함해 22점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우리카드는 상대보다 8개 많은 32개의 범실로 4강 진출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