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이 상륙하며 전국 곳곳에서 시설물 추락, 침수, 나무 낙하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충남 부여에서 폭우·강풍으로 나무가 도로에 쓰러져 행인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 표지판·가로수 등 시설물 추락… "머리에 떨어질까봐 무서워"
태풍과 가장 가까운 지역 중 하나인 부산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표지판, 가로수 등 구조물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부산 동래구의 한 도로에서는 강풍으로 교통표지판이 추락했으며 북구 화명동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졌다.
또 북구 구포동에서는 전신주가 기울어졌고 금정구 부곡동의 한 주택에서는 옥상에 있던 물탱크가 떨어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했다.
현재까지 부산에는 239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기장군에 거주 중인 A씨(24)는 "길 가다 무언가가 머리에 떨어질까봐 두렵다"며 "부산은 바다가 있는 지역이라 태풍 때 더 무섭다"고 전했다.
대구, 도로·산책로 침수… "신천이 바다가 됐다"
대구에서는 태풍 '카눈'이 동반한 비로 인해 신천 수위가 상승하며 희망교 등 일부 산책로가 물에 잠겼다.
또 달성군 가창면, 남구 대명동, 수성구 매호동 등에 위치한 일부 도로가 물에 잠기며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대구시에는 9일 저녁 6시부터 10일 오전 11시까지 도로 침수 등 60여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B씨(24)는 "신천이 바다가 됐다"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무서웠다"고 전했다.
충남, 나무 추락 사고 이어져… 쓰러진 나무에 맞은 30대 여성 병원으로 이송
충청권에서는 태풍의 영향으로 나무가 쓰러지며 부상자가 발생했다.
10일 오전 충남 부여군 임천면에서는 나무가 도로로 쓰러지면서 30대 여성이 나무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논산시 벌곡면과 천안시 풍세면에서도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남소방본부는 10일 오전 11시 기준 나무 낙하 등 31건의 태풍 관련 신고를 받아 안전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논산시에 거주하는 C씨(26)는 "아파트 단지에 있는 나무가 쓰러져서 놀랐다"며 "무서워서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