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창비는 지난달 19일 심사위원회 결정에 따라 이동우 시집 '서로의 우는 소리를 배운 건 우연이었을까'(창비·2023)와 이주혜 소설집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창비·2022)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상금은 각 2천만 원이며 시상식은 11월 말에 열린다.
심사위원회는 "역사적 사건부터 문명적 차원의 고민까지 두루 다루며 상처받기 쉬운 존재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집중 조명한 이동우 시집, 엄정한 사유와 섬세히 벼린 언어로 우리 사회의 여성현실을 예리하게 탐색한 이주혜 소설집을 제41회 신동엽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신동엽문학상은 시인 신동엽(1930~1969)의 문학과 정신을 기리고자 시인의 유족과 창비가 공동 제정했다. 등단 10년 이하 또는 그에 준하는 경력을 지닌 작가의 최근 2년간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한다.
창비는 문단을 이끌어갈 참신한 신예 작가를 대상으로 한 2023 창비신인문학상도 함께 발표했다.
제22회 창비신인시인상은 이하윤, 창비신인평론상은 권영빈이 각각 수상했다. 올해 창비신인소설상은 수상작이 나오지 않았다.
이하윤의 '코트와 빛' 외 4편은 "시인이 자신의 언어를 또박또박 적어내는 힘과 감각을 매만지며 세상을 차분하게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삶의 이동방향을 상상해보는 힘이 새로운 시적 사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인평론상을 받은 권영빈에 대해서는 "최진영 소설 '구의 증명'이 최근 새로운 독자들을 이끄는 요인에 주목해 사회적 참사가 현실정치적으로 소비되는 메커니즘과 겹쳐 읽은 권영빈의 평론은 막연한 지적 회의 대신 좋은 문학의 사회적 역능에 대한 튼튼한 신뢰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상금은 각 500만 원이다. 시상식은 11월 말 열리며 당선작은 계간 '창작과비평' 2023년 가을호에 게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