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축구 레전드 파비오 칸나바로(49·이탈리아)가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호평했다.
칸나바로는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의 우승을 이끈 주장이자 간판 수비수다. 현역 시절에는 나폴리(이탈리아)에서도 활약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조별리그를 뛰었지만 한국과 16강전은 나서지 못했다. 2011년 은퇴한 칸나바로는 중국 클럽과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칸나바로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가 중국 감독으로 있을 때 김민재를 볼 기회가 있었다"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김민재는) 그때도 훌륭한 선수였지만 실수가 다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유럽에서 뛰면서 엄청난 성장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시즌은 나폴리에서 엄청난 자신감을 바탕으로 활약했다"며 "이탈리아에서 스쿠데토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칸나바로는 "하지만 김민재가 (우승 후) 티셔츠를 주기로 했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고 말해 주변을 웃게 만들었다.
칸나바로는 라싱시티그룹이 진행하는 유소년 축구 클리닉, 한국 문화 체험 등의 행사를 위해 지난 9일 입국했다. 10월에는 브라질-이탈리아 축구 레전드와 한국 축구 레전드의 친선 경기도 준비 중이다. 이번 행사에는 또 다른 레전드 호나우지뉴(43·브라질)와 마르코 마테라치(49·이탈리아)가 함께했다.
칸나바로는 한국 축구에 대해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한국 팀은 더 많은 발전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유소년 시스템과 팬 문화의 덕분"이라고 언급한 그는 "그래서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수비수에 대해 "집중력이 뛰어나고 경기를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발전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며 "이탈리아 출신으로 수비를 중요시하는데 한국 선수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칸나바로를 포함한 3명의 레전드는 국내에서 일정을 마친 뒤 12일쯤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