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접근하면서 부산에서는 원도심 등 피해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400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했다.
부산시와 각 기초단체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 기준 부산에서는 태풍 피해 우려에 따라 주민 274세대 451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부산 동구에서는 자성대아파트 등 상습침수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34세대 61명이 인근 숙박시설과 이바구캠프 등으로 대피했다.
중구 청풍장과 소화장 아파트에 사는 주민 27세대, 30여 명도 전날부터 임시 숙박시설로 사전 대피했다. 청풍장과 소화장은 1940년대 지어져 8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로,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 등급을 받기도 했다.
영도구와 서구에서도 침수나 붕괴 우려 지역 주민 수십 명이 몸을 피했다.
태풍이 접근하자 부산시와 교육당국은 부산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10일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고, 어린이집은 휴원했다.
또 차량 침수 피해에 대비해 학교와 대형마트 등 141개소를 차량 대피 장소로 지정해 개방했다.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은 출입을 통제했고 어선 3504대를 사전 대피시켰다.
태풍 카눈은 오전 9시 기준 경남 통영에서 북북서쪽 10㎞ 지점에 상륙한 뒤 내륙으로 향하고 있다. 상륙 이후 태풍 강도는 '중'으로 약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