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부산에 점점 가까이 다가오면서 아침 시간대 활동을 시작한 시민들의 119 신고가 폭주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0일 오전 8시 30분 기준 부산에는 태풍 관련 피해 신고가 118건 접수됐다. 오전 6시까지 34건에서 2시간 만에 84건 폭증한 수치다.
이날 오전 6시 50분쯤 부산진구 부전동에서 지붕이 날아갔다는 신고가, 비슷한 시각 수영구 남천동에서는 크레인이 강풍에 흔들린다는 신고가 각각 접수됐다.
오전 6시 15분쯤에는 수영구 광안동과 사하구 신평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이 밖에 대부분 신고는 "담이 무너지려 한다", "전선에서 스파크가 튄다", "간판이 떨어지려 한다"는 내용이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시민들이 아침 시간대 활동을 시작하면서 119 신고가 폭주해 전화 연결이 지연되고 있다"며 "비긴급 신고는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부산지역 출근길 도로 통제 구간도 점차 늘고 있다.
오전 7시 이후 을숙도대교,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천마산터널, 신선대지하차도 등에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해운대구 세월교와 광안해변로 일부 구간도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 호안도로도 높은 파도로 인해 침수돼 출입 금지령이 내려졌다.
부산도시철도 1~4호선 지상 구간과 동해선 전철, 부산김해경전철은 첫차부터 전동차 운행을 중단했다.
하늘길도 막혀 김해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123편(국내 88편, 국제 35편)이 사전결항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은 오전 8시 현재 부산에서 90km가량 떨어진 통영 남쪽 해상에서 시속 22km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70hPa, 최대풍속 초속 35m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부산지역 누적 강수량은 금정구에서 215.5mm를, 최대순간풍속은 가덕도에서 초속 34.9m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