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는 시즌 전 거액을 들여 전력을 보강했지만 올해도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차세대 거포 노시환(22)이 있기에 그나마 팬들이 위로를 받고 있다.
한화는 9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와 원정에서 6 대 12로 졌다. 3회까지 5 대 1로 앞섰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대랑 실점하며 역전패했다.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화는 이날 나란히 승리한 9위 키움, 10위 삼성에 1.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한번의 시리즈 결과에 따라 꼴찌로 추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나마 불방망이를 휘두른 노시환의 활약이 위안이 됐다. 노시환은 이날 홈런 3방을 몰아치며 5타점을 쓸어 담는 맹타를 선보였다.
1회부터 노시환은 상대 선발 엄상백을 선제 좌중월 1점 홈런으로 두들겼다. 시즌 24호 홈런. 후속 4번 타자 채은성도 시즌 13호 솔로포을 날리며 한화의 올 시즌 첫 연속 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노시환은 3회에도 장타력을 폭발시켰다. 2 대 1로 앞선 1사 1, 2루에서 역시 엄상백으로부터 좌중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화는 5 대 1까지 달아났다.
8회도 노시환은 방망이에 불을 뿜었다. 김영현으로부터 이번에는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날렸다. 생애 첫 3홈런의 인생 경기를 펼쳤다.
역시 생애 첫 월간 최우수 선수(MVP) 수상의 축포였다. 노시환은 7월 타율 2할9푼8리에 6홈런(1위) 14타점(공동 5위) 장타율 6할4푼9리(1위)로 월간 MVP에 올랐다.
그러면서 노시환은 홈런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시즌 26홈런으로 이날 NC와 경기에서 개인 통산 450홈런으로 시즌 21개째를 기록한 최정과 격차를 5개로 벌렸다.
생애 첫 홈런왕 가능성을 높였다. 노시환은 2021년 개인 한 시즌 최다 18홈런을 날렸지만 지난해는 6개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완전히 장타력에 눈을 뜨면서 홈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71타점과 장타율 5할6푼9리도 1위를 달린다.
만약 노시환이 홈런왕에 오르면 한화 구단 역사상 15년 만이다. 한화 선수로는 2008년 김태균이 31개로 홈런왕에 오른 게 마지막이었다. 앞서 장종훈(이상 은퇴)이 한화의 전신 빙그레 시절인 1990년부터 3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바 있다.
한화는 올 시즌 FA(자유계약선수) 채은성을 6년 총액 90억 원에 데려왔고, 우완 이태양, 좌타 외야수 이명기, 내야수 오선진 등을 영입했다. 그럼에도 가을 야구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노시환이 있어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