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와 배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버겁지는 않을까. 둘 다 소홀히 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일이지만 힘들기보다는 재미있다고 웃은 조유리. 그는 "항상 재밌게 풀어나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저는 지금은 만족도 최상이다"라고 강조했다.
9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조유리의 두 번째 미니앨범 '러브 올'(LOVE ALL) 쇼케이스가 방송인 유재필의 사회로 열렸다. 이날 조유리는 타이틀곡 '택시'(Taxi)와 수록곡 '멍' 무대를 선보였다. 미니앨범 단위로는 1년 2개월만, 신곡으로는 8개월 만의 컴백인 그는 이전 곡보다 좋은 곡으로 나오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다소 시간이 지체된 것 같다고 말했다.
타이틀곡은 '택시'다. 조유리는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 서툴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너'에게 내 마음을 전하기 위해 다가가겠다는 솔직하고 당당한 마음을 표현하려고 했다. 운전면허가 없는 제가 택시를 타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달려가는 곡이고,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너무 귀여운 조급함과 사랑이 시작될 때 느낄 수 있는 설렘 등 다양한 감정을 택시에 빗대서 좀 사랑스럽게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데모(임시 녹음)곡 시절부터 제목이 '택시'였다. 노래 속 화자처럼 조유리도 실제로 운전면허가 없다. 그는 "급한 일이 생기거나 좀 빠르게 도착하고 싶을 때 바로 택시가 떠오르더라. 그만큼 빠르게 너에게 달려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택시라는 교통수단을 사용해 봤다"라며 "어떤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야 택시라는 키워드를 재밌게 잘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작사가님과 의견도 많이 나눠봤는데 이게 제일 좋은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매 앨범 작업할 때 하고 싶은 키워드가 명확하게 있는 편"이라고 한 조유리는 '러브 올' 만족도를 묻자 "항상 만족도는 높은 편이지만 이번 앨범은 유독 만족도가 높은 편인 것 같다. 수록곡도 타이틀곡 '택시'도 다 너무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잘 나와서 너무 만족스럽다"라고 답했다.
수록곡 가운데 밴드 데이식스(DAY 6)의 영케이가 작사에 참여한 곡도 있다. 사랑의 양면성과 호기심을 그려낸 '레몬 블랙 티'(Lemon Black Tea)다. 조유리는 "딱히 인연은 없지만 이 곡 작업을 계기로 너무나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됐다"라며 "영케이 선배님이 너무 귀여운 단어를 배합해서 귀엽고 키치한 가사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컴백 전 조유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 2 캐스팅 소식으로 주목받았다. 오디션을 통해 '오징어 게임 2'에 합류한 조유리는 가수와 배우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운지 질문하자 "둘 다 정말 어려운 것 같다"라며 "아직 시작 단계고, 배워가려고 하는 단계인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답했다.
그래도 힘듦보다는 재미가 먼저라는 게 본인의 설명이다. 조유리는 "어려운 순간도 힘든 순간도 있지만 항상 재밌게 풀어나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저는 지금 만족도 최상"이라며 "연기도 노래도 제가 정말 사랑하는 것이다 보니까, 사랑하는 걸 계속하면서 대중분들께 보여드리려고 하니 힘들기보다는 행복하다. 내가 좋아하는 걸 일로 할 수 있는 건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조유리의 미니 2집 '러브 올'은 오늘(9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