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파행하면서 갑작스럽게 비상 안내·인솔에 투입된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잼버리 지원 인력으로 차출된 공무원 A씨는 9일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주고 받은 SNS에서 "그냥 덜렁 메일과 문자로 장소를 통보한 후 일단 보내는 것에 당황했다"고 밝혔다.
A씨는 근무 당일 오전 급하게 차출 통보를 받은 후 오후 1시 30분에 문자와 메일로 장소를 안내받아 30분만에 해당 장소로 이동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공무원들이 잼버리 지원 현장에서 아무런 업무 안내를 받지 못하고 대기하는 상황을 지적하기도 했다. A씨는 "제대로 된 지휘체계가 없어 밤 12시까지 무한 대기 중"이라며 "(차출 공무원들을) 적재적소 활용도 못하는 비효율성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노예 취급이 어이가 없다"며 분노했다.
잼버리 지원 인력으로 차출된 공무원 B씨는 열악한 근무 환경을 지적했다. B씨는 "에어컨은 커녕 바닥에 상자나 앉은뱅이 의자를 깔고 대기한다"며 "주변 사람들도 불쌍하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또 "회사에선 일 내팽개치고 간다고 욕을 먹었다"며 "출장비는 매우 적고 혜택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울상을 지었다.
이러한 강제 동원에 대해 전국 공무원 노동조합은 9일 성명문을 발표해 "수도권 지자체들은 천여명에 달하는 인원의 숙박, 식사 해결, 체험 프로그램까지 짜라는 통보를 하루만에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무원은 정부 뒤처리 전담반이 아니다"며 "제적 행사 파행에 대한 책임 또한 하위직에게 전가하지 말고 정부가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기획재정부는 전국 공기업에 공문없이 유선으로 11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K팝 콘서트에 잼버리 대원들을 안내할 인원을 할당했다.
지방의 공기업에 일하는 C씨는 "사실상 인력을 정해놓고 차출하는 강제 동원"이라면서 "금요일 저녁 콘서트에 데려다 주고 돌아오면 새벽에나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에 대한 보상을 어떻게 할지는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