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백인의 나라"…20년 뒤에는 바뀔 수 있다

연합뉴스

1980년대 미국 인구의 80%를 차지했던 백인 인구 비중이 앞으로 20년 뒤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인구 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 어린이의 47%가 백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2045년쯤에는 미국 전체 인구 중 백인의 비중이 절반 이하(49%)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2050년에는 미 전체 인구 중 백인의 비율은 47.81%로 더 떨어지고, 미성년 인구만 놓고 보면 백인은 전체의 40%도 안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가 백인이 다수 인종을 차지하는 마지막 세대가 된다는 뜻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인구 통계학자들은 미국의 경제 성장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이민자들의 꾸준한 유입이 필요하며 특히 라틴 아메리카(중남미) 이민자 유입은 미국을 젊게 유지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비(非) 히스패닉 백인의 평균 나이는 43세인 반면 히스패닉의 평균 나이는 31세이다. 
 
다만, 미국 사회가 급격히 다양화되면서 인종을 단순하게 구분짓고 측정하는 것이 어렵고 불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당수의 미국인들이 더 이상 단일 인종 정체성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1980년만 해도 백인 비중은 미국 인구의 80%에 달했고 흑인·히스패닉·아시안이 20%에 불과해 인종적 구분이 비교적 용이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인종 혼혈 미국인이 빠르게 늘고 있어 인종 다양성을 단순하게 측정하는 게 어려워졌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45년에는 1800만명의 미국인이 인구 조사에서 자신을 2가지 인종이라고 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적용하면, 2045년 비(非) 히스패닉 백인 인구는 49%가 아닌 52%가 돼 백인이 다수 인종의 자리를 유지하는 결과가 도출된다. 
 
과거보다는 못하지만 가까운 미래에도 여전히 백인이 미국에서 가장 큰 집단이고, 갑자기 다른 누군가로 대체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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