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교회가 북상하는 태풍을 피해 새만금 숙영지를 철수한 세계 잼보리 대회 참가자들에게 숙박시설과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새에덴교회 등 주요 교회들은 수련회를 비롯한 여름 행사가 많음에도 정부의 지원 요청에 따라 기꺼이 교회 시설을 개방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새만금 숙영지에서 철수한 스페인 잼버리 대원들이 오후 6시쯤 경기도 파주 영산수련원에 도착했습니다.
새만금에서 파주까지 장거리 이동으로 피곤할 법도 하지만 뜻밖의 환영인파에 미소를 되찾았습니다.
(현장음) "웰컴투 코리아"
앞서 1시간 30분 전 쯤 프랑스 잼버리 대원들도 오산리최자실금식기도원에 도착해 여장을 풀고, 자체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정부가 기상 여건으로 새만금 숙영지를 철수한 잼버리 대원들의 숙소 지원을 요청해옴에 따라 영산수련원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을 잼버리 대원들의 숙소로 제공했습니다.
대규모 여름 행사가 계획돼 있었지만 프랑스 국적 참가자 360명과 스페인 220명, 우리나라 참가자 1,600명 등 잼버리 참가자 2천 4백여 명에게 교회 시설을 양보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세계의 이웃들이 불편함 없이 지내도록 숙박과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며,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안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영훈 목사 / 여의도순복음교회(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대한민국은 위기상황이 올 때마다 신속하게 대응하고 잘 막아내는 저력있는 나라입니다. 이번에 잼버리의 어려운 상황이 전화위복이 돼서 한국을 다녀가는 대원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새에덴교회는 우리나라와 중국 잼버리 참가자 500여 명을 손님으로 맞이했습니다.
교회를 찾은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발열체크와 건강상태를 점검했습니다.
갑작스레 5백 명의 손님을 맞이한 새에덴교회는 교육관을 숙소로 전환하기 위해 밤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이 남은 시간 시원한 교회의 사랑을 느끼고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섭니다.
[녹취] 소강석 목사 / 새에덴교회
"잼버리 청소년들이 교회를 오자마자 야 이렇게 시원한 곳 여기가 정말 천국이구나. 우리 한국교회가 조그마한 사랑의 실천, 인류애, 인간애,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게 돼서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
천안 백석대학교는 기숙사에 잼버리 대회 참가자 1천 6백여 명을 맞이했습니다.
장종현 백석대 총장은 "친지가 방문했다고 생각하고 머무는 동안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백석대학교는 대원들이 요청하면 도자기 만들기, 태권도 체험, K-POP 배우기 등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도 정부가 요청할 경우 1천 명을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교회의 잼버리 대회 지원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교회총연합은 정부와 지자체, 교회들과 소통하면서 잼버리 대회의 안전한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송주열 기자 / 경기도 파주
"이번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는 폭염에 대한 준비부족과 운영 미숙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조건 없는 사랑으로 세계의 이웃들을 맞이하면서 한국교회는 물론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