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태풍이 먼저 지나간 일본 상황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8일 일본 SNS에는 앞서 태풍을 직면한 오키나와현과 가고시마현의 태풍 피해 현장이 공유됐다.
피해를 목격한 일본 누리꾼들이 SNS를 통해 공유한 영상에 따르면 차량들이 인도 위에 뒤집혀 넘어졌고, 가로수도 부러진 채 나뒹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영상에선 한 목조 주택이 완전히 파손돼 무너졌고, 실내는 처참하게 망가졌다.
다른 누리꾼이 올린 사진 속에선 한 스쿠터가 전신주 중간에 걸려 있어 이곳에 강한 바람이 지나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지 언론은 현시점에서 농림 수산업의 피해액만 10억 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항공·선박 운항이 중단돼 오키나와현 내 섬들의 식량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했다.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지역과 비교적 멀리 떨어진 지역도 피해가 발생했다. 오사카에 위치한 공항에선 항공기 결항과 지연이 발생했고, 자동차 제조업체인 마쓰다는 공장 조업을 일시 중지했다. 규슈 남북을 잇는 신칸센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번 태풍의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이며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35m, 중심에서 반경 150km 이내 지역에서는 초속 25m 이상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보퍼트 풍력계급표'에 따르면 풍속 35m/s는 13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싹쓸바람'으로 매우 광범위한 피해가 생길 수 있다. 풍속 25m/s는 10단계 '노대바람'으로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가옥에 큰 피해가 일어나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카눈이 오는 9일 오후 9시 제주 동남부 지역에 접근한 뒤 10일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9시 일본 도쿄 남동쪽 해상에서 제13호 열대저압부가 제7호 태풍 '란'으로 발달했다. 태풍 '란'은 오전 10시 30분 현재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