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를 체험하던 중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에게 카메라를 빼앗긴 유튜버가 당시 영상을 공개하자 '언론통제'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틀 전 잼버리에 방문했던 한 유튜버의 '잼버리 축제에서 감옥 갈 뻔한 동남아 혼혈'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에는 '고도수 생존기'라는 채널명을 사용하는 유튜버가 잼버리 축제를 촬영하던 중 카메라를 빼앗기는 상황이 담겼다.
그는 이날 잼버리 축제 현장에서 간단한 퀴즈를 풀면 현금을 상품으로 주는 게임에 참여했다.
4시간 가량 촬영하던 중 그는 갑작스레 잼버리 관계자들에게 촬영 제지를 당했다. 그는 "단장님 처럼 보이시는 분이 오셔서 '불법이다, 너는 감옥에 간다' 해가지고 영상은 찍었지만 못 올릴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센터에 불려 간 그는 "잼버리 축제 인식이 안 좋으니 단순 유튜브 촬영마저도 하면 안 된다는 말이었다"라고 관계자가 설명한 내용을 밝혔다.
또 "촬영이 안 된다고 해서 제 고프로를 가져가셨다"며 촬영 장비인 고프로를 빼앗긴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관계자와의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관계자는 카메라를 켠 그에게 "나 찍은 거 빨리 삭제해라"라고 요구했고, 그는 "선생님 안 찍었다"고 설명했다. 또 촬영 장비인 고프로를 관계자 측이 압수한 것에 대해 "왜 제 고프로를 들고 가신 거냐"고 묻자 관계자는 "또 찍을까 봐 그랬다"고 답했다.
이에 그가 촬영과 관련한 담당자를 연결해달라고 요청하자 관계자는 "담당자가 딱히 없다"고 답변했다.
반면 잼버리를 관할하는 부안군청은 그에게 "찍으셔도 상관없다"는 정반대의 답변을 내놓았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그는 잼버리 관계자들이 간단한 질문에도 카메라를 극도로 싫어했다고 밝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공산당 정권이냐", "북한이냐", "무슨 법적 근거로 촬영을 막아서냐", "직권 남용, 협박, 물품 강탈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당초 언론의 자유로운 취재를 허용했지만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행사장 내 식사 부실, 매점 폭리 등 운영 미숙을 지적하는 비판 보도가 쏟아지자 취재 통제에 나섰다.
잼버리 조직위는 지난 3일 "앞으로 델타 구역에 들어가려면 취재 시간을 정해서 스카우트 운영요원(IST)과 동행하라"고 공지했다.
조직위는 취재 제한 사유에 대해 "세계연맹에서 취재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다고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며 "규칙이 지켜지지 않아서 취재 허가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