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철수한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은 폭염뿐 아니라 위생과 음식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맷 하이드 영국 스카우트 대표는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화장실을 충분히 자주 청소하지 않는 점이 걱정됐다"면서 "그곳은 안전하지 않았고 쓰레기도 쌓여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음식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며 "특히 필요한 음식을 얻지 못해 적게 먹을 수밖에 없는 이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이 청소년들과 성인 자원봉사자들에게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4000명 이상의 영국 대표단은 안전을 위해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는 "그늘이 부족했고 의료 서비스도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늘 부족, 식이 요법이 필요한 대원들을 위한 음식 부족, 열악한 위생, 불충분한 의료 서비스 등 네 가지 면에서 '레드라인'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그는 열악한 현장 상황에 대해 여러 차례 우려를 제기했고 일부 개선이 이뤄졌지만 "너무 늦었다"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영국 대표단은 결국 지난 4일 야영장 철수를 결정하고 지난 5일부터 서울로 이동했다.
한편 잼버리에 참여했던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1인당 600만원 가까운 비용을 지출했고 대부분 직접 아르바이트 등으로 비용을 마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드 대표는 BBC에 "대원들이 잼버리 참가에 약 3500파운드(약 584만원)씩 지불했으며 대다수가 모금으로 비용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참가비를 모으기 위해 수개월 동안 학교와 지역에서 쿠키를 만들어 모금 행사를 벌였다고 한다.
하이드 대표는 대원들이 호텔로 이동하면서 협회 준비금에서 100만파운드(약 16억6987만원)가 지출된다며 "이는 우리가 앞으로 3~5년 동안 계획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