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가 선사시대부터 임진왜란사, 근대 문화유산 등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역사성 복원을 통해 문화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7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에는 조선시대 전라좌수영의 본영인 국보 진남관 등 이순신 장군과 수군들의 호국정신이 깃든 유적을 포함해 모두 58개의 문화재가 지정 관리되고 있다.
국보 진남관은 건물의 뒤틀림과 지반 하부 침식 등으로 문화재 훼손 우려가 제기돼 지난 2013년 전면 해체보수가 결정됐다.
이후 2018년부터 해체 후 조립 공사가 진행됐고 올해 3월 중수 상량식을 마친 뒤 기와 이기를 앞두고 있는 등 현재 공정률 80%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진남관 조립을 마치고 가설덧집 철거 후 주변을 정리하는 등 내년 12월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여수시는 현재 둘째와 넷째 주 토요일 오전·오후 각 1회씩 보수 현장 공개 관람을 실시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건조한 선소유적지에는 국도비 포함 239억 원을 투입해 선소테마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선소유적지 13만3,484㎡에 선소테마영상전시관을 포함한 탐방로 등 역사배움터 역할과 다양한 체험기회가 가능한 도심 속 정원으로 조성된다. 올해 8월에 계약심사가 완료되면 9월경 착공 예정으로,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여수시는 또 조선시대 성종 10년(1479)에 설치돼 고종 32년(1895)까지 417년간 조선 수군의 주진이었던 전라좌수영 동헌 일원의 복원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진남관 뒤 관문동과 동산동, 군자동 일원 부지에 운주헌, 결승당 등 전라좌수영 동헌 8동을 복원하는 사업이다.
올해까지 총 매입대상 토지 80필지와 건물 53동에 대한 보상비 140억 원을 들여 보상협의를 마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금년도 매입필지에 대한 철거를 완료하고 동헌 복원에 따른 종합계획 수립을 통해 진남관과 전라좌수영성, 동헌을 연계한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은 거북 모양의 지형, 독특한 석문(石門) 등이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고시됐다.
여수시는 또 여자만 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앞서 세계유산위원회는 2021년 7월 31일 '한국의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하면서 순천, 보성, 신안, 고창, 서천을 1단계로 등재했다.
이에 여수시는 무안, 고흥과 함께 오는 2026년 6월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 2차 등재를 목표로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여수시는 생물다양성 조사 등 연구사업을 지원하고 소라·율촌·화양마을을 방문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근대문화유산이 모여 있는 여수 거문도는 문화재청 주관 근대역사문화공간 활성화 사업에 선정됐다. 이달 중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현지조사를 거친 뒤 다음달까지 등록 고시할 계획이다. 내년 종합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하고 5년 간 역사 문화 공간 조성, 전시·체험공간 조성 등 총사업비 360억 원이 투입된다.
천연기념물인 여수 낭도리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는 3D 레이저 스캐닝과 드론 촬영 등 문화재 기록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03년 천연기념물 지정 이후 20년 동안의 자연 풍화와 생물 침해, 해수면 상승에 따른 공룡발자국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여수시는 현재의 공룡발자국 상태를 기록화해 향후 화석 보존처리와 복원의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또 CCTV 추가설치, 안내판 정비 등 장기적으로 문화재 주변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낭도 공룡발자국은 5개 섬에 모두 3,546점(사도 755, 추도 1,759, 낭도 962, 목도 50, 적금도 20)이 분포되어 있다.
여수시는 또 최근 문화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여수 돌산읍 방답진성과 굴강에 대해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석축 잔존 상태가 양호하고 계단 등 출입구까지 확인돼 복원 정비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학술대회를 거친 후 도 지정 및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을 추진 중이며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역사 교육의 장이자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여수 시립 박물관과 미술관 건립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여수 웅천동 이순신공원에 건립 될 여수시립박물관은 국비와 시비 293억원을 들여 연면적 5,610㎡, 지상 1층 규모로 지어진다.
'해양과 함께 한 여수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여수시립박물관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어린이체험실, 수장고, 세미나실, 다목적실 등으로 구성된다.
전시 콘텐츠 구성을 위한 유물 구입 및 기증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현재까지 1만 4천여 점의 유물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달 공사 계약 절차 등을 완료하면 다음 달 중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 준공이 목표다.
여수시립미술관 건립은 지난 5월 문체부 공립미술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 최종 통과 후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웅천동 예울마루 망마공원 내 설립될 예정으로, 오는 2026년 완공이 목표다.
앞서 여수시는 문화유산이 지닌 가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민선8기 조직개편을 통해 문화유산과를 신설하는 등 역사와 문화가 있는 '문화 향유 도시 구현'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역사자원의 체계적 발굴·복원·활용을 통한 문화유산의 미래가치를 실현하고 문화예술 기반시설을 확충하겠다"며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