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최전방 공격수 무고사(31)에게 일본 J1리그 비셀 고베에서 1년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상처였다.
무고사는 6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인천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해 여름 일본 고베로 이적한 무고사는 407일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진 못했지만 존재감은 확실하게 드러냈다. 상대 골문 앞에서 강한 경합은 물론이고 기습적인 슈팅도 선보였다. 후반 코너킥 상황 때는 원정 응원을 온 인천 팬들을 독려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무고사는 경기 후 "복귀전을 치러서 굉장히 행복하다"며 "오늘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아직 컨디션이 최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방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은 있다"며 "최대한 빨리 컨디션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고베 시절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는 요청에는 얼굴이 굳어졌다.
무고사는 "일본에 가기 전 저를 뽑았던 감독이 제가 계약서에 사인하는 사이에 경질됐고 새 감독이 왔다. 그 감독은 일본 선수를 기용하는 감독이었고 지금도 일본 선수들 위주로 기용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가 있었을 당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도 경기를 못 뛰었다"며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감독과 문제를 겪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무고사는 자신은 예외일 것으로 생각했다. 일본에 가기 전 컨디션이 매우 좋았고 좋은 상태로 갔기에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예외 없이 자신도 배제당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무고사는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하자면 고베에 행운을 빌지만 어쨌든 좀 기억하고 싶지 않고 앞으로도 언급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아름다운 한국에서 좋은 기억만 써 내려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