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영내에서 성범죄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조직위원회는 조사 결과 "문화적 차이가 있었다"고 결론내렸다.
잼버리조직위원회 최창행 사무총장은 6일 오전 11시 전북 부안 잼버리 기자회견장에서 "'세이프프롬함'(safe from harm)팀에서 조사를 했는데 문화적 차이로 인해 태국 지도자에 대한 가벼운 조치, 경고를 취하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의 주체는 세계스카우트연맹 '세이프프롬함'팀이고 성 관련 범죄는 모두 비밀이 유지되도록 돼있어서 저희는 처리된 과정만 말씀드린다"며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잼버리 조직위 공동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금까지는 경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경찰과 함께 더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면 하겠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날 오후 1시 26분 "경찰이 이 사안은 성범죄가 아닌 건조물 침입 문제로 규정한 것으로 보고를 받아 경미하다고 언급했다"고 보완 설명했다.
해당 사건을 조사중인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여러가지 진술을 통해 샤워실 내 상황을 파악했을 때 성적 목적으로 침입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건조물 침입 등 다른 법률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 도중 성범죄 피해를 주장했던 전북연맹 스카우트 대장이 강하게 항의해 소동이 벌어졌다.
성범죄 관련 조직위의 설명을 듣던 스카우트 대장은 "말 같은 소리를 하라"며 "우리 애가 앓아누웠다"고 외쳤다.
앞서 이날 오전 이 대장은 기자회견장에서 "지난 2일 영지 내 여자 샤워실에 30~40대로 추정되는 태국 남자 지도자가 들어와 발각됐고, 100여 명 정도의 목격자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 5시에 (태국인 남성) 지도자가 우리 여자 대장님을 따라 들어갔는데 현장에서 잡힌 후에 '샤워하러 들어왔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피해자 보호와 분리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날 오전 조기 퇴소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성범죄 피해를 주장하던 김 대장은 기자회견 도중 조직위 관계자에 의해 제지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