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성범죄 "경미한 걸로 보고 받았다"는 여가부 장관 오락가락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송승민 기자

전북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전북지역 스카우트 단체가 영내에서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며 "(조직위의)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6일 오전 퇴소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의 준비 부실이 성범죄 의혹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경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발언했으나 보도가 나오자 급히 정정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6일 오전 잼버리 브리핑에서 지난 2일 발생한 성범죄 신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경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파악해서 경찰과 함께 신속한 조치와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면 하겠다"고 발언했다.
 
이어 "저희에게 이야기된 것은 굉장히 '경미한' 것으로 이야기됐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의 발언에 이어 세계 스카우트 연맹 관계자가 브리핑을 이어갔다.
 
그러다 돌연 마이크 앞에선 김 장관은 "아까 말씀드린 게 '기사가 나왔다'해서 말씀 드린다"며 "저는 잼버리 성범죄가 경미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씀드린 적이 없고 거기서 일어났던 일이 경미한 일이라고 보고 받았다고 말씀드렸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비문이나 경미한 일이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 장관은 십여 분 만에 자신의 발언을 180도 뒤집었다.
 
김 장관에 이어 세계 스카우트 연맹 관계자는 "세계스카우트 청소년과 자원봉사를 보호하기 위해 Safe From Harm 팀을 구성해 가동하고 있으며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정신적, 심리적 위협과 불안을 느끼는 참가자를 위해 24시간 체제로 전 세계 잼버리 참가자를 위해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도된 성범죄 사건과 관련해 사실과는 달리 구체적으로 수사한 결과 해당 피해자의 진술에 의거하면 성추행 사실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성범죄에도 (조직위의)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며 퇴영한 전북연맹 비마이프렌드 소속 스카우트 관계자는 브리핑 도중에 세계 스카우트 연맹과 정부, 경찰에 "말도 안 되는 소리다"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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