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는 5일 경상북도 구미시의 박정희 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결승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 대 1(26-28, 25-23, 25-13, 25-20)로 제압했다. 2년 연속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 횟수를 6회로 늘렸다.
강소휘는 이날 공격 성공률 47.62%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21점을 책임졌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총 91점을 기록, 매 경기 두 자릿수 점수를 터뜨리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팀의 우승을 이끈 강소휘는 대회 MVP(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27표를 받아 개인 통산 세 번째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3년과 2015년 MVP에 오른 김희진(IBK기업은행)을 제치고 최다 수상자가 됐다.
경기 후 강소휘는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펼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3일 연속으로 경기를 치러서 힘들었지만 선수들이 잘해줘서 이겨낸 것 같다"면서 "경기 내내 버티자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잘 버텨준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에이스답게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강소휘는 "비시즌 동안 훈련을 많이 하진 못했지만 팀에 오래 있어서 그런지 눈빛만 봐도 척척 맞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1세트를 내주면서 힘든 경기를 했지만 세트를 거듭할 수록 컨디션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강소휘는 "1세트는 너무 못했는데 듀스에서 (유)서연이와 (권)민지가 미쳐서 날뛰었다"면서 "세터들과 호흡이 맞아가면서 좋은 리듬으로 이어졌고, 2~3세트부터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기 후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못했던 만큼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서로 양보를 하고 노력을 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유독 KOVO컵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6번째 정상에 오르며 최다 우승팀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에 강소휘는 "예전부터 우리는 단기전에 강했던 것 같다"면서 "정규 리그도 좀 짧아지면 어떨까 싶다"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좋은 기운을 정규 리그까지 이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VP 수상에 대해 "팀이 잘해서 받을 수 있었다"고 말한 강소휘.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정규 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도 도전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